"폭력서클서 방황하던 고교시절 자전적 이야기"
영화 '바람' 주인공 정우 인터뷰

"실제 저의 이야기를 100%로 리얼로 찍었습니다."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바람'(감독 이성한)의 주인공 정우(사진)는 영화 속 '짱구'의 실제 모델이다.
"제 고등학교 때 폭력 서클 이야기를 이성한 감독님께 전했고, 이 감독님이 이를 기본으로 시나리오를 썼습니다. 그래서 영화 속 주인공 역을 제가 맡게 됐죠."
이 영화는 지난 1990년대 후반 부산의 한 상고에 진학한 소심한 한 소년, 짱구의 이야기다. 짱구는 입학식 때 2학년의 빰을 때리는 배짱 두둑한 복학생을 보고 이를 흉내내다 폭력서클에 가입하게 된다. 짱구는 자신을 향한 부모의 바람과 자신이 처한 상황 속에서 갈등한다.
"감독님에게 '친구'의 배경으로, '말죽거리 잔혹사'의 정서로 영화를 찍자고 제안했습니다. 그랬더니 감독님이 다른 영화를 끌어들이면 아류밖에 안된다면서 100%로 리얼로 가자고 했습니다." 이 영화는 실제 배경도 리얼이고, 인물도 리얼이다. 옛날 정우가 고등학교 때 살던 집과 다녔던 개성고(옛 부산상고)가 영화 배경이 됐고, 주연인 정우뿐 아니라 정우의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단역으로 출연한다.
정우는 자전적 영화의 개봉으로 연기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마련하겠다는 각오와 바람을 갖고 있다.
"서울예전에 실기 1등으로 입학했고, 교수님들로부터 '연기 잘한다'는 칭찬도 많이 받았죠. 하지만 그뿐이었어요. 아무도 저를 찾아주지 않더군요. 이후 단역이라도 출연하기 위해 오디션이라는 오디션은 죄다 봤습니다."
영화 '짝패'(류승완/2006년)에서 광재의 아역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정우. 이후 여러 영화에서 중요 조연으로 출연하다 지난해 '스페어'(이성한)에서 첫 주역을 맡았다. "단독 주연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제 이야기를 제대로 풀어낸 이 영화를 통해 아픔과 겸손을 아는 성숙한 배우로 거듭나겠습니다." 강하면서도 깔끔하고 젠틀한 느낌을 주는 부산 출신 배우, 정우의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김수진 기자 ksci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