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국 석 달 된 종합편성채널 "갑갑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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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국 석 달째를 맞는 종합편성채널(이하 종편)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개국 이후 잦은 방송 사고와 선정적인 보도, 질 낮은 콘텐츠로 비판을 받던 종편들이 결국 '프로그램 조기 종방'이라는 극약 처방을 내리고 있다. 종편 JTBC 아침극 '여자가 두 번 화장할 때'는 처음 기획에서 반 토막 편성이 될 우려에 놓였다. 원래 120부로 기획된 작품이 부진한 시청률 탓에 60부작 조기 종방을 논의하고 있다. 제작 관계자는 "예상보다 낮은 시청률로 기운이 빠졌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 왔다. 아무래도 조기 종방될 것 같다"고 귀띔했다. '여자가 두 번 화장할 때'는 전국평균시청률 0.2%대를 기록하고 있다.

시청률 저조해 프로그램 조기 종방 사태
한국신용평가 "연 1천억 이상 적자 우려"


MBN의 예능 프로그램 '더 듀엣'은 이보다 심하다. 원래 12회로 기획된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4회 만에 끝내 버렸다. 가수와 프로듀서가 한 팀을 이뤄 매주 한 팀씩 탈락해 우승자를 뽑는 형식인데, 낮은 시청률로 말미암아 제작비를 감당하지 못했고 조기 종영이라는 극단의 카드를 선택하게 했다.

현재 종편에 프로그램을 만들어주는 외주 제작사들은 "배우의 출연료와 스태프 인건비를 제때 주지 못할까 걱정하고 있다"며 "지금 같은 종편의 저조한 시청률로는 제작비 수지타산을 맞출 수가 없다"고 우려했다.

프로그램 조기 종영 사태와 더불어 종편 채널의 암울한 미래를 점치는 또 하나의 자료가 나왔다. 지난 10일 한국신용평가가 '종합편성채널 개국과 방송시장 변화'라는 보고서를 통해 "종편 채널이 연간 1천억 이상 적자가 우려된다"고 밝힌 것이다. 보고서는 현재 종편 채널의 광고 수입은 연간 1천억 원 미만으로 예상되지만 지출이 2천억 원가량 소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종편 채널들이 3천억~4천억 원의 자본금을 보유하고 있어 이 추세로는 2~3년 이내에 자본금이 완전히 소진된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고서는 "종편의 시청률 하락이 지속하면 광고 매출이 떨어지고 제작비 하락, 투자 위축, 시청률 재하락의 악순환에 빠진다"고 지적했다. 유럽 재정 위기 여파로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높아지며 2012년 방송광고 시장은 더욱 위축돼 종편의 광고 전망이 더 어두워질 것이라는 말도 나온다. 보고서는 이외에도 "종편이 시장에 제대로 정착하지 못해 재무적 투자자로 참여한 기업에 재무 부담을 전이시키면 막대한 사회적 비용을 낭비하게 된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효정 기자 tere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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