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 살며] '한턱 문화'

한국과 일본의 가교가 되겠다며 유학 온 지 2년이 다 됐다. 한국은 정말 멀고도 가까운 나라다. 거리와 환경이 비슷해 아주 가까운 듯 보이지만 막상 그 속으로 들어가면 많이 다르다는 생각이 드는 나라이기도 하다.
친구들과 음식점에 갔을 때였다. 밥을 먹고 난 뒤 한 친구가 "내가 내겠다"며 혼자서 계산했다. 깜짝 놀랐다. 일본에서 한 명이 모두의 밥값을 지불하는 일은 결코 없다.
"나눠 내면 좋을텐데 왜 혼자서 계산할까?" 이런 생각에 나눠 내자고 제안했지만 한국 친구들은 되레 이상한 눈초리로 나를 보았다. "너, 구두쇠 아니냐"는 힐난이었다.
조금 더 지내보니 식당 뿐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한턱' 문화는 유효했다. 이제는 나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하지만 여전히 나눠 내는 것이 덜 부담스럽고 합리적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한국 생활의 '불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끊임없이 '리필'되는 반찬 인심도 그랬다. 처음엔 주문한 음식과 다르게 너무 푸짐하게 나와 불안하기까지 했다. 주문이 잘못 접수된 줄 알았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단무지 하나라도 별도 요금을 내야 한다. 솔직히 한국이 부럽다. 일본도 이런 식문화를 도입했으면 좋겠다.
택시를 타는 것도 한국과 일본은 달랐다. 하루는 택시를 세운 뒤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한참 있으니 택시 기사가 차창을 열고 물었다. 택시 안 탈거냐고? 그리고는 화를 내고 가버렸다. 문화 차이였다. 일본에서는 택시마다 자동문이 달려 있어 운전기사가 직접 열어줘야 손님이 탈 수 있다.
공중화장실에서도 곤욕을 치렀다. 한국의 공공 화장실에는 화장지가 없었다.
이런 일상 속의 소소한 문화 차이가 당황스럽다. 하지만 차이를 인정하고 그 속에 녹아드니 하루하루가 새롭고 즐겁다. 이같은 문화의 다름을 어서 익혀 두 나라 사이에서 '작지만 긴'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 오노아카네(일본인)·경남정보대 호텔관광경영계열 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