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 대학 교재 인터넷서 잘나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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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책값에 온라인 장터 인기

'중급회계 2만 원, 마케팅관리 1만 7천 원, 경제학원론 1만 원….'

개강을 맞아 복학을 준비하는 이승규(26·부산대 4) 씨는 지난 12일 한 온라인 전공도서 중고장터에 대학 교재를 판매한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지난 학기에 이 씨가 사용했던 전공서적 4권과 교양 수업 교재 2권의 교재명과 출판연도 등을 함께 첨부했다.

이 씨의 글은 게재된 지 하루 만에 높은 조회 수를 기록했고 전공도서 한 권을 제외한 모든 교재가 모두 판매됐다.

이 씨는 "당장 필요하지 않을 것 같은 전공도서는 온라인 중고장터를 이용해 매년 판매해왔다"며 "이렇게 모은 돈으로 이번 학기에 필요한 대학 교재들을 구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화된 경기불황의 여파가 대학가에까지 번지면서 비싼 새 책 대신에 이 씨처럼 온라인 전공도서 중고장터를 적극 이용하는 이른바 '대학생 알뜰족'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지역과 학교, 전공 등에 크게 구애받지 않아도 되는 온라인 매매 시스템만의 장점이 실속과 편리함을 중요시하는 젊은 층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대학생 중고서적 거래 사이트 '북장터'에 따르면 12일 현재 온라인을 통한 대학 교재 거래량은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 약 20~30%가량 증가했다.

특히 학기 초인 3월과 9월의 경우 하루 접속자 수는 최대 2만 명에 달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북장터를 운영하고 있는 최병욱 대표는 "매년 중고서적 거래량이 늘어나 지난해에는 2만 권이 넘는 도서가 북장터 게시판에 등록됐다"며 "대학 교재의 가격 거품이 빠지지 않는 한 온라인으로 중고서적을 구매하는 '대학생 알뜰족'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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