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협 여론조사-권역별 지지율 보니]부·울·경에선 文 38.5%, 洪 22.8%, 安 11.3%
[대선 D-7 한신협 여론조사] 권역별 지지율 보니
이번 대선에서는 과거와 같은 지역대결 구도가 사라지면서 한 후보가 특정권역을 석권하는 현상도 거의 없어졌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을 보이면서 독주하고 있는 가운데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대구·경북(TK) 지역에서 뒷심을 발휘하면서 영남권과 강원지역으로 지지세를 확장하고 있는 형국이다.
文, 전국적으로 고른 지지율
洪, 대구·경북 30%로 1위
安, 서울·경기 등에선 2위
劉, 반등 기미 못 보여 줘
沈, 두 자릿수 지지율 기대
한국지방신문협회가 갤럽에 의뢰해 지난달 30일~1일 실시한 대선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 문 후보는 서울(38.9%), 인천·경기(38.6%), 대전·충청(40%), 광주·전라(45.6%), 부산·울산·경남(38.5%), 제주(37.8%)에서 40% 안팎의 지지율을 보이며 1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문 후보는 대전·충청과 광주·전라지역에서 그동안 각축을 벌여왔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면서 '야(野) vs 야(野)' 대결에서 승기를 잡았다. 안 후보의 이 지역 지지율은 각각 21.5%, 28.3%에 머물렀다.
충청권에서는 문 후보가 당내 경선 경쟁자였던 안희정 충남지사를 끌어안으면서 안 후보 쪽으로 옮겨갔던 당내 지지층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적폐세력과의 연정' 공세와 자질 검증이 먹혀들면서 전통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흡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후보의 경우 그동안 1위를 달려왔던 TK 지역에서의 우세가 홍 후보의 거침없는 추격 때문에 3위로 밀려나는 등 고전을 거듭하고 있다. TK 지지율은 홍준표(30%), 문재인(23.9%), 안철수(15.7%)였다. TK 표심이 안 후보를 '보수의 대안'으로 생각하면서 선거초반 밀어줬지만, 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전통적 보수진영인 한국당과 홍 후보에게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 후보는 서울, 인천·경기, 대전·충청, 광주·전라, 제주 등에서 여전히 2위 자리를 지키고 있어 막판 대역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관측된다.
홍 후보는 TK 지역에서의 약진을 발판 삼아 지지세를 점차 한반도 동쪽으로 확산시키고 있는 양상이다. '안보 대통령'을 내세우면서 접경지역인 강원지역을 집중 공략해 20%의 지지율을 달성하면서 문 후보의 강원지역 지지율을 30% 이하로 묶는 데 성공했고 부산·울산·경남에서도 22.8%를 얻었다. 하지만 서울(12.4%), 인천·경기(12.3%), 대전·충청(12.2%) 등 중원(中原)지역에서 10%대 초반의 지지율에 그쳐 확장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서울(9.2%), 인천·경기(10.1%), 강원(9.2%) 등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어 진보정당 후보로서 처음으로 두자릿수 지지율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는 자신의 기반인 TK 지역 지지율마저 5.9%에 머무는 등 반등의 기미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