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前 FBI 국장) 폭탄 증언, 트럼프 탄핵열차 태우나
미국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7일(현지 시간) 제임스 코미 전 미국 연방수사국(FBI) 국장 증언을 앞두고 상원 직원들이 증언석과 취재진을 위한 좌석을 점검하고 있다. AFP연합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5개월 만에 최대 위기에 봉착했다.
트럼프 대통령 측근들이 대거 연루된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하다가 해임된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이 상원 정보위 청문회를 하루 앞둔 7일(현지 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압력을 공식으로 폭로하고 나선 데 따른 것이다.
"플린 보좌관 수사 손떼라"
사법 방해는 탄핵 사유 해당
코미 해임, 결국 부메랑으로
취임 5개월 만에 최대 위기
지난달 9일 코미 전 국장을 해임한 것이 결국 부메랑이 돼 돌아온 셈이다. 미 언론은 코미 해임은 트럼프 대통령의 자충수였다고 지적하고 있다.
코미 전 국장은 이날 미리 공개한 청문회 모두발언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따로 만난 자리에서 러시아 스캔들의 '몸통'인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에 대한 수사에서 '손을 떼 달라'(let go)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코미 전 국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자신의 임기 초반 드리워진 '구름'(cloud)에 비유했다고 주장했다.
코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에게 '나는 충성심이 필요하다. 충성심을 기대한다'는 말도 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언론 보도를 통해 제기된 '코미 메모'의 핵심 의혹들이 코미 전 국장 본인의 육성으로 직접 확인된 셈이다.
코미 전 국장의 발언이 액면 그대로 전부 사실이라면 이는 대통령 탄핵 사유인 '사법 방해'에 해당한다는 게 대부분 헌법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트럼프 대통령의 수사중단 요구가 사법 방해에 따른 정상적인 범죄 기준을 충족시키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물론이고 백악관도 수사중단 요구 사실을 완강하게 부인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코미 전 국장 간의 진실공방과 더불어 여야 정치권의 지루한 갑론을박이 예상되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하지만 여론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불리한 편이라는 게 중론이다. 실제 ABC방송과 워싱턴포스트(WP)가 지난 2∼4일 성인 527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61%가 트럼프 대통령이 '자기보호를 위해' 러시아스캔들 수사를 지휘하던 코미 전 국장을 전격으로 해임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 정치권에선 야당인 민주당 일각에서 이미 트럼프 탄핵을 추진하는 상황에서 집권 여당인 공화당 내부에서도 탄핵론에 공감하는 의원들이 있는 상황이다. 일례로 공화당의 저스틴 아매쉬(미사간) 하원의원은 최근 만약 수사중단 요구 의혹이 사실로 드러난다면 이는 탄핵 사유가 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