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지쓰레기소각장 옆 행복주택… 설계 바꿔도 주민은 "건립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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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쓰레기소각장 인근에 위치한 행복주택 예정 부지. 강선배 기자 ksun@

부산 강서구 명지동 명지쓰레기소각장(이하 소각장) 옆에 지어지는 행복주택을 두고 인근 아파트 주민들의 반대가 계속되고 있다. 수년째 계속된 주민 민원으로 아파트 위치를 소각장과 먼 쪽으로 설계 변경하는 절차까지 진행 중이지만, 주민들은 소각장 인근 매연, 소음 피해가 극심하다는 이유로 행복주택 건축 인허가 과정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명지자원에너지센터 주민지원협의체는 "이달 초 명지쓰레기소각장 인근 아파트 주민 200여 명의 행복주택 입지 부적합 서명을 받아 부산시, 국토부에 전달했다"고 24일 밝혔다. 주민지원협의체는 소각장 인근 300m 내에 위치한 강서구 명지동 명지오션시티 A아파트 일부 동 주민들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소각장 인근 매연, 소음 등의 피해로 아파트 운영비, 난방비 등을 지원받는다. 이들은 국토부가 추진하는 주거정책의 일환인 행복주택의 입지가 쓰레기소각장 앞이 돼서는 안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행복주택이 들어설 경우 행복주택도 소각장으로부터 300m 이내이기 때문에 행복주택과 A아파트 일부 동이 모두 소각장의 보상 지원 대상이 된다.

"매연·소음 피해 극심"
市 "인허가 취소 불가"

2016년 12월 건축 승인이 난 뒤에도 주민들은 지속적으로 행복주택을 두고 반대 의사를 밝혀 왔다. 건축 승인 당시 부산시 자원순환과에서는 행복주택의 위치가 쓰레기소각장과 너무 가까워 주거지로 부적합하다는 의견을 냈다. 지역구인 김도읍(자유한국당·북강서을) 의원도 주거지에 발생할 예상 민원을 우려해 부산시, 강서구청 등에 주민협의를 통한 부지 선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해 왔다.

시는 주민 민원 등이 반영된 설계 변경안을 국토교통부부터 받아 현재 부서 검토를 진행 중이다. 설계 변경안에 따르면 종전 강서구 명지동 3227-2번지 8767㎡ 부지 중 아파트 2개 동 284가구가 북측 명지쓰레기 소각장과 먼 단지 내 남측에 지어진다. 종전 소각장과 10m 거리였던 아파트는 부지 내에서 소각장과 가장 먼 쪽으로 배치됐다. 단지 내 북측 10m 구간(소각장과 아파트 사이)에는 완충녹지가 생긴다.

명지자원에너지센터 주민지원협의체 관계자는 "부지 선정 자체가 미래 거주자가 행복할 수 없는 행복주택이다"며 "지난번 건축 협의 때 환경적 측면에서 주거지로 적절하지 않다고 한 만큼 설계변경이 되더라도 승인을 취소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산시는 현재 단계에서 행복주택 인허가 자체 취소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부지를 선정했고 착공을 앞두고 있어 현재로서는 설계변경이 최적의 선택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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