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테크] 페이타랩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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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리한 ‘스타벅스 스마트 주문 시스템’ 동네 카페서도 한다

스마트 주문 시스템인 ‘패스오더’를 개발한 페이타랩 직원들이 지난달 2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탑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뒷줄 흰 셔츠 차림의 사람이 곽수용 대표(28). 페이타랩 제공 스마트 주문 시스템인 ‘패스오더’를 개발한 페이타랩 직원들이 지난달 2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센탑 사무실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뒷줄 흰 셔츠 차림의 사람이 곽수용 대표(28). 페이타랩 제공

스마트폰 클릭 한 번이면 커피 주문과 결제가 동시에 이뤄진다. 미리 주문해 놨기 때문에 매장에서 대기할 필요도 없다. 스타벅스가 2014년 도입한 스마트 주문시스템 ‘사이렌 오더’는 시장에서 스타벅스의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 데 일조했다. 이후 스타벅스의 트레이드마크처럼 굳어진 스마트 주문 시스템은 자영업자들에겐 언감생심일 뿐이었다. 매장의 효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란 사실을 알지만 스타벅스처럼 규모의 경제를 구축하지 않는 이상 많은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부산의 스타트업 ‘페이타랩’은 이 같은 자영업자들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한 소규모 카페 맞춤형 스마트 주문시스템을 고안해 냈다.

소규모 카페 맞춤 ‘패스오더’ 개발

폰으로 커피 주문·결제 동시에

빅데이터 활용 고객 취향 파악

부산서 약 1000곳 업체 가입

연간 1800만 원 인건비 절감

벤처캐피털서 6억 투자 성과

“자영업자들과 동반 성장 목표”

빅데이터 기반 원거리 스마트 주문 시스템

페이타랩이 개발한 스마트 주문시스템 ‘패스오더’의 원리는 간단하다. 각기 다른 브랜드의 카페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아 스마트 주문 서비스를 제공한다. 작은 카페들을 모아 대형 프랜차이즈만이 할 수 있는 서비스를 가능케 한 것이다.

시너지 효과는 크다. 원거리 주문기능은 기본이다. 매장 내 테이블에 설치된 QR코드, NFC에 스마트폰을 갖다 대기만 하면 메뉴판이 폰에 나오도록 만들어졌다. 점원이 가서 따로 주문을 받지 않아도 스마트폰만 있으면 누구나 주문과 결제가 가능하다. 페이타랩이 자체 분석한 결과 패스오더를 도입하면 카페 1곳당 연간 1800만 원가량의 인건비가 절약된다.

스마트폰은 메뉴판뿐만 아니라 진동벨 역할도 한다. 음료가 나오면 패스오더가 소비자에게 알림신호를 준다. 개당 평균 10만 원에 달하는 진동벨 구입 비용을 아낄 수 있다. 카카오페이나 삼성페이 등 다양한 결제 수단을 지원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기능들은 매장 회전율을 높이는 데 일조한다.

패스오더의 역할은 단순히 편의성을 증대시키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패스오더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과 상권을 분석하고, 이를 마케팅으로 연결한다. 시간별 음료 판매량, 구입 고객의 성별과 연령대 등을 알 수 있기 때문에 신제품 개발과 매장 운영에 큰 도움이 된다.

소비패턴 파악을 통한 맞춤형 마케팅도 이뤄진다. 예컨대 패스오더로 당도가 높은 음료를 자주 주문하는 고객에게는 초코나 과일을 이용한 음료를 추천한다. 카페 입장에서는 신제품을 출시할 때 구매 확률이 높은 특정 고객을 타겟으로 마케팅을 펼칠 수 있다.

현재 페이타랩에 가입한 카페는 부산에 약 1000개가량 된다. 해운대구 센텀시티의 비중이 가장 높고, 부경대와 부산대 등 대학가, 중구 중앙동 등에도 많은 카페가 가입한 상태다. 한 달에 입점 문의만 200건씩 들어올 정도로 최근의 성장세는 가파르다.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자영업자 뿐만 아니라 중간 규모 이상의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들과의 계약도 추진하고 있다.

6억 투자 유치 통해 성장 원동력

페이타랩의 곽수용(28) 대표는 같은 부경대 컴퓨터공학과 출신 10학번 3명과 함께 2016년 이 회사를 만들었다. 졸업과 동시에 창업의 길로 뛰어든 셈이다. 곽 대표는 “대학 시절 동료들과 창업 활동을 하며 학술지나 논문 대회에 등재 후보가 될 정도로 성과를 내기도 했다”면서도 “시장성이 없으면 성공할 수 없다는 현실에 부딪혔고 창업을 위해서는 좀 더 체계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페이타랩의 시작은 생활 속의 작은 발견에서 출발했다. 곽 대표는 “서면 인근에 살다보니 하루가 멀다하고 가게 주인이나 업종이 바뀌는 걸 봤다”며 “도대체 자영업의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이기에 저런 현상이 일어날까 하는 생각에 무턱대고 서면을 돌아다니며 사장님들을 인터뷰했다”고 말했다. 그렇게 70곳 남짓한 카페 업주들과 이야기를 나눈 결과 곽 대표는 인건비와 홍보비 등이 원인이라는 걸 깨달았다. 패스오더는 자영업자들의 입장에서 인건비, 홍보비 등을 절감해 주기 위해 탄생한 비즈니스 모델이다.

페이타랩은 올해 새로운 도약의 원동력을 얻었다. 벤처캐피털인 쿨리지코너인베스트먼트로부터 6억 원의 지분투자를 받게 된 것이다. 지역의 스타트업으로서 6억 원의 투자를 받은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최근에는 정보시스템을 이용해 고안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대상으로 한 BM(business model) 특허도 획득했다. 지난해 신용보증기금으로부터 10억 원의 투자를 받은 것도 페이타랩의 성장력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곽 대표는 “자영업자들과 동반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자리잡는 것이 목표”라며 “서비스의 최적화를 통해 적은 비용으로 높은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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