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사태] 통신업계, ‘탈화웨이’ 움직임
KT·LG, 신규 기간망에 미사용

‘화웨이’에 대한 미국 정부의 제재 압박에 거세지면서 화웨이 장비의 의존도를 낮추려는 국내 통신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는 신규 기간망(백본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간망은 유선과 무선망을 모두 연결하는 통신 네트워크의 중추다. 무선장비에서는 LG유플러스만 화웨이 제품을 사용했지만, 기간망은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SK브로드밴드 등 4개사 모두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KT 측은 “유사시를 대비한 장비 이원화”라며 미국의 제재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한 가지 제품으로 기간망을 구성하면 문제 발생 시 부담이 크다는 것이다.
LG유플러스는 주한미군 전용 기간망 설치에 화웨이 장비를 배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그러나 주한미군 전용망 외에 일반 기간망에도 화웨이 장비를 배제할지 여부는 결정된 바 없다고 LG유플러스 측은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는 올 상반기까지 5만 개, 연말까지 8만 개 5G 기지국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2년까지는 전국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LG유플러스는 국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이동통신에도 화웨이 장비를 적용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화웨이 장비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SKT, KT와 벌이는 5세대 이동통신(5G) 주도권에서 밀릴 수 있다. 특히 LG유플러스는 화웨이 장비를 경쟁의 화력이 집중되는 수도권 망 구축에 사용하고 있어 수급에 차질이 생길 경우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
그러나 미국의 화웨이 제재 장기화 가능성은 변수다. 업계 관계자는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당장 피해를 입을 가능성은 없지만 대체 장비로 전환할 경우 장기적으로 설비투자비의 증가 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지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