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선 넘어” 송영길 “부적절”… 유시민 “이재명 필연적 실패” 후폭풍
15일 유튜브서 유시민 이 대통령 비판
김민석·송영길 등 당대표 주자들 반박
유시민 정청래 우회 지원한다는 분석
청와대 “검찰 개혁 흔들린 적 없어”
지난 12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자치분권민주지도자회의(KLDC)에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주자들이 나란히 앉아 있다. 김민석 전 총리, 송영길 의원, 정청래 전 대표.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가 ‘이재명 대통령이 필연적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하자 여권에서 강도 높은 비판이 이어지며 내부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8·17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김민석 전 국무총리와 송영길 전 대표 등은 각각 “선을 넘었다”,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총리는 16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유 작가를 향해 “통상적인 평론의 선을 넘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유시민 작가가 우리 진영, 민주 진영 대통령들에 대해 강하게 공격한 게 여러 번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망할 것’이라고 했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한미 FTA에 대해 강하게 말했지만, 지금 평가가 다르지 않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송 전 대표도 이날 중앙당사에서 ‘이재명 정부 필패론’에 대해 “마음이 아프다”며 “충정은 이해하나 저주와 악담식으로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5선 중진인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펼친 ‘필패론’이란 패악질을 이 대통령에게 똑같이 부리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을 이어갔다.
유 작가는 지난 15일 유튜브 방송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증축(개혁)’이 아니라 ‘재건축, 재개발(중도 보수를 아우른 정계 개편)’을 생각하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매우 잘못된 판단이라고 강조한 그는 본인에게 해가 되고, 나라에도 좋지 않은 방식이라며 필연적인 실패의 길로 가고 있다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특히 이 대통령이 검찰 개혁을 제대로 이끌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1년 넘게 (검찰) 개혁이 이뤄지지 않은 것은 대통령이 수사·기소의 완전한 분리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했다. 민주당 안팎에선 유 작가가 강경 지지층 결집을 통해 당대표에 출마한 정청래 전 대표를 우회 지원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유 작가가 제기한 ‘검찰개혁 대통령 책임론’에 대해 “청와대와 이재명 대통령은 수사·기소 분리라는 검찰개혁의 핵심 가치에 대해서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특정인 발언에 대해 별도 입장을 갖지는 않는다”며 “대응도 별도로 하지 않겠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 대통령은) 우리 국민께 검찰의 수사·기소 분리 원칙을 공개적으로 천명, 최근엔 보완수사권 문제도 국회에서 숙의토록 말씀했다”고 반박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유 작가는 60세가 넘으면 뇌가 (썩는다고) 운운했다”며 “이제 머잖아 70대에 진입?”이라며 날을 세웠다.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16일 이재명 대통령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통령은 수사와 기소 분리 원칙을 한 번도 버린 적이 없다”며 “그에 따라서 중수청, 공소청으로 조직 통합을 시한에 맞게 정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통령이 대선 공약을 어겼다고 평가하는 건 너무 과한 표현”이라고 비판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