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 난항에 野 제헌절 행사도 불참…국회 파행 이어지나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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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2+2 회동에도 진전 없이 종료
정점식 "제헌절 행사 참석 어려워"
민주당 “국힘, 특검·재검표 미루며 어깃장” 비판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은 22대 하반기 국회 원 구성 마무리와 본회의 개최를 두고 만났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왼쪽)와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여야 원내대표 회담을 마친 뒤 이동하고 있다. 이날 여야 원내대표들은 22대 하반기 국회 원 구성 마무리와 본회의 개최를 두고 만났지만 결론을 내지 못했다. 연합뉴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직을 두고 갈등을 이어가는 여야가 장기간 원 구성 해법을 마련하지 못하면서, 국민의힘이 제헌절 행사 ‘불참’ 카드를 꺼내들었다. 18년 만에 법정 공휴일로 돌아온 제헌절 기념행사가 여야 극한 대치 속에 ‘반쪽’ 행사로 치러질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도부는 오는 17일로 예정된 제헌절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뿐 아니라 소속 의원 전원이 불참하는 방안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와 천준호 원내운영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김승수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2+2 회동’을 갖고 장기간 표류 중인 원구성 문제를 논의했다. 하지만 이날 회동에서도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했다.

정 원내대표는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짧은 시간에 협상이 종료된 건 진전이 없었기 때문으로, 오늘 회담을 종료하되 계속 협의해 나가겠다”며 “아직 완전한 결렬이라고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제헌절 기념식 참석과 관련해서는 “이런 상태에서 행사 참석은 어렵다”고 밝혔다.

앞서 장동혁 대표는 전날 유튜브 채널 ‘펜앤드마이크’에 출연해 “만약 이번 제헌절까지 원 구성 협상이 우리가 납득할 만한 방향으로 이루어지지 않고, 특검에 대한 협상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이번 제헌절 행사에는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민주당 주도의 원 구성에 반발해 상임위를 포함한 국회 일정을 보이콧 중이다. 장 대표는 제헌절 당일 올림픽공원 시위에 참여할 예정이다.

1948년 헌법 제정을 기념하는 국경일인 제헌절은 1949년부터 대표적인 국경일이었지만,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생산성 저하 우려 등으로 2008년 공휴일에서 제외됐다. 이후 국경일의 상징성과 휴식권 보장 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18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됐다. 국회는 이를 기념해 ‘초당적 협력’을 다짐하는 퍼포먼스 등을 준비했지만, 야당 불참으로 반쪽짜리 행사에 그칠 가능성이 커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국민의힘의 제헌절 행사 불참을 비판하고 즉각 국회 일정에 복귀할 것을 촉구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은 이날 당 정책조정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내놓은 대책마다 어깃장을 놓으며 재검표도 특검도 미룬 채 부정선거 타령만 하고 있다”며 “장동혁 대표는 국회와 민생은 외면한 채 장외로만 떠들며 원 구성 협상과 특검을 자기 주장대로 해주지 않는다면 제헌절 행사에 불참하겠다고 공언했다. 심지어 ‘제헌절에 올림픽공원으로 모이자’며 망국적 부정선거 음모론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 참정권 침해를 장 대표의 정치생명 연장 도구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 국민께 부끄러운 모습”이라며 “장 대표와 국민의힘은 아스팔트 정치와 부정선거 음모론을 멈추고 국회로 돌아와 특검법 처리와 재검표, 선관위 개혁 논의에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같은 당 김성회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 대표의 제헌절 행사 불참에 대해 “헌정질서와 법치주의를 기념하는 날을 마다하고 장외 정치에 골몰하는 것이 참정권을 지키는 길인가”라며 “내분으로 좌표를 못 찾고 있는 국민의힘과 선동과 음모의 정치에만 골몰하는 장동혁 대표로 인해 선관위 특검도, 재검표도 한 치의 앞을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2차 종합특검 등 다른 현안을 두고도 여야 간 강대강 대치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은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에서 ‘2차 종합특검’의 수사 기간을 늘리는 법 개정안 상정을 준비하고 있고, 국민의힘은 곧바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에 돌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탁경륜 기자 tak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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