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철통 관리’ BIFC 지하에서 화재 발생… 소형 이동 장치 ‘안전 사각’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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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C 특급 소방안전 대상이지만
리튬 이동장비 법적 규정 공백
전기차 중심 안전대책 한계 노출
전문가, 여름철 발열 위험 우려
“용량·교체주기 등 법제화해야”

국내 최고 수준의 소방관리 기준이 적용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지하에서 충전 중이던 청소용 전동카트 배터리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초고층 건물 내 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화재가 난 BIFC 지하 3층 주차장 내 청소물품 보관실. 김재량 기자 ryang@ 국내 최고 수준의 소방관리 기준이 적용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지하에서 충전 중이던 청소용 전동카트 배터리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초고층 건물 내 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화재가 난 BIFC 지하 3층 주차장 내 청소물품 보관실. 김재량 기자 ryang@

국내 최고 수준의 소방 관리 기준이 적용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지하 주차장에서 충전 중이던 청소용 전동카트 배터리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초고층 건물 내 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강화된 화재안전 기준에도 초고층 건물 내부에서 쓰는 소형 이동 장치에 대한 법적 관리 규정이 없어 소형 이동 장치가 안전 사각지대에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부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지난 15일 낮 1시께 부산 남구 문현동 BIFC 지하 3층 청소물품 보관실에서 충전 중이던 전동카트에 불이 났다. 불은 카트에 장착된 리튬 배터리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BIFC 측은 제조사에 화재 원인에 대한 정밀 점검을 의뢰한 상태다.

화재 당시 지하 3층에는 연기가 가득 찼고 상주 직원 3명이 스스로 대피했다. 건물 관계자들은 분말소화기와 옥내소화전으로 불을 끈 뒤 배터리를 수조에 담아 외부로 옮겨 냉각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국내 최고 수준의 소방관리 기준이 적용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지하에서 충전 중이던 청소용 전동카트 배터리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초고층 건물 내 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화재가 난 전동카트.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국내 최고 수준의 소방관리 기준이 적용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지하에서 충전 중이던 청소용 전동카트 배터리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초고층 건물 내 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화재가 난 전동카트. 부산소방재난본부 제공

소방에 따르면 사고가 난 카트의 리튬 배터리는 2021년 5월께 교체해 5년 3개월째 사용 중인 상태였다. 카트가 있었던 청소물품 보관실은 주차 공간과는 분리돼 있었지만 가림막 등으로 절반 정도만 가려진 상태였다.

BIFC는 지상 63층 규모 초고층 건축물로 특급 소방안전관리 대상이다. 비아파트 건물은 지하층을 포함해 30층 이상이거나 높이 120m 이상, 또는 연면적 10만㎡ 이상이면 특급으로 분류된다. 특급 대상은 반기마다 한 차례 이상 소방시설 종합점검을 받는다. 또 스프링클러와 옥내소화전 등 주요 소방설비를 60분 이상 작동할 수 있는 비상전원과 수원을 갖추도록 하면서 화재 관리 대책을 강화했다.

또 전기차는 현행법에 따라 주차구역 지정과 충전 시설 수량, 종류 등이 정해져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전기차 충전 구역 위 스프링클러를 반경 2.1m 이내로 촘촘하게 설치하고 즉시 물이 나오는 조기 반응형 헤드를 사용하도록 소방 규정이 변경됐다.

하지만 이번에 불이 난 카트는 220V 콘센트를 통해 충전하는 저전력 이동 장치인 데다 전기차로도 분류되지 않아 전기차 충전 시설의 법적 적용을 받지 않는다. 충전 장소와 배터리 용량 등을 정한 별도 규정도 없다. 소방청 표준 소방계획서에도 전기차 외에 전동카트 등 리튬 배터리를 사용하는 이동형 장치를 관리하는 기준이 존재하지 않는다.


국내 최고 수준의 소방관리 기준이 적용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지하에서 충전 중이던 청소용 전동카트 배터리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초고층 건물 내 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화재가 난 BIFC 지하 3층 주차장(사진 안쪽 청소물품 보관실). 김재량 기자 ryang@ 국내 최고 수준의 소방관리 기준이 적용되는 부산국제금융센터(BIFC) 지하에서 충전 중이던 청소용 전동카트 배터리에 불이 나는 사고가 발생해 초고층 건물 내 배터리 화재 위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화재가 난 BIFC 지하 3층 주차장(사진 안쪽 청소물품 보관실). 김재량 기자 ryang@

이번 화재와 비슷한 사례는 최근 대구에서도 발생했다. 지난달 6일 오후 11시 50분께 대구 달서구 한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세워진 청소용 전동카트에서 불이 났다. 주민이 초기 진화해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주차장에 연기가 퍼져 소방이 배연 작업을 벌였다. 이 사고 역시 카트의 배터리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건물 주차장에서도 이동형 장치 화재에 대비할 법적 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청소용 카트는 업무 시간에 지하 주차장과 건물 곳곳을 이동하기 때문이다. 운행 중 배터리에서 불이 나면 주변 차량이나 가연물로 불길이 급속도로 번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지하 내부 온도 상승과 충전 과정의 자체 발열까지 더해질 수 있어 노후 배터리와 충전기 상태를 더 세밀하게 살펴야 한다고 설명한다.

동의대 류상일 소방방재행정학과 교수는 “리튬 배터리를 쓰는 장비는 손상이나 과충전으로 열폭주가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부산교통공사는 도시철도 내 개인형 이동장치와 대용량 보조배터리 휴대 탑승을 제한했다”며 “주차장에서 쓰는 이동형 장치의 배터리 용량과 교체 주기를 법적으로 정하는 한편 소방시설과 실시간 모니터링 장치를 갖추도록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재량 기자 ry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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