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6만 명지국제신도시·명지오션시티 안 소각장, 말이 되나?”
부산 강서구 부산환경공단명지사업소 소각장에서 신발, 비닐 등 재활용 대상 쓰레기들이 일반쓰레기와 뒤섞인 채 처리되고 있다. 박상준 강서구의원 제공
부산 강서구 명지국제신도시와 명지오션시티 사이에 위치한 부산환경공단명지사업소 쓰레기소각장(이하 명지소각장)의 이전을 요구하는 신도시 주민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주민들은 소각장 내 소각 처리 현황 현장 실사까지 벌이며 명지소각장 이전을 요구하고 나섰다. 하지만 부산시는 “현재까지 소각장 이전 계획은 없다”는 입장이다.
강서구 명지오션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명지 1·2동) 주민자치단체장과 지역 구의원, 시의원 등 15명은 지난 9일과 12일 이틀에 걸쳐 명지소각장을 불시 방문했다. 유해물질을 뿜는 쓰레기를 소각하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부산환경공단 명지소각장
오션시티 주민 등 불시 점검
신발·페트병 등 소각 발견
“유해물질 배출, 이전 검토해야”
쓰레기 年 10만t 배출 불구
부산시 “이전 계획 없고 보상 고민”
현장 점검에서 일반쓰레기 종량제 봉투에 담겨서는 안될 페트병, 신발, 플라스틱 등을 무더기로 소각되는 현장이 발견됐다. 이날 소각장을 방문한 주민 대표들은 무분별한 소각으로 유해물질이 주거단지인 오션시티, 국제신도시로 배출되는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부산환경공단은 “원칙적으로 소각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현장 점검에 참석한 한 주민자치단체 대표는 “문제가 없다고 신발, 페트병 등을 소각을 하는데 주거단지 한복판에서 이런 소각이 이뤄지고 있다는 자체가 인근 주민들의 건강을 고려하지 않은 처사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전례없는 불시점검까지 벌이고 나선 데는 소각장으로 인한 좁은 피해 보상 범위가 자리한다. 지난 2003년 소각장이 운영을 시작한 이래 현행법에 따라 소각장 인근 300m에 해당하는 아파트 단지 6개동 365세대만 소각장 운영 간접 피해 영향권으로 올해 4억 9700만 원의 지원금을 받았다. 현재 일대는 소각장이 처음 생길때와는 달리 인구 6만 명이 사는 주거단지로 변모했지만, 소각장으로 인한 피해 보상 등은 인근 300m 권역에만 이뤄지고 있다. 소각장에서는 부산 시내 6개 구·군의 쓰레기 10만t 가량이 매년 소각된다. 주민대표들은 2017년 주민 서명운동을 벌이며 부산시에 소각장 이전을 촉구하기도 했지만 이전 계획 등이 발표된 적은 없다.
강서구의회 박상준(무소속) 구의원은 “주거단지 한복판에 소각장이 있고 쓰레기 소각으로 매주 유해물질이 배출되지만 유해물질을 마시는 주민에게 돌아오는 보상은 거의 없다”며 “장기적으로 국제신도시, 오션시티 정주여건 개선을 위해서라도 시가 적극적으로 소각장 이전을 검토해야한다”고 말했다.
부산시 관계자는 “법적인 부분 이외에 부산시 차원에서 주민 보상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보도록 하겠다”며 “현재까지 소각장 이전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
김준용 기자 jundrag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