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국제영화제] ‘종이꽃’ 안성기 "장의사 이야기지만, 어둡지 않고 따뜻해요"
영화 '종이꽃' 야외무대인사. 왼쪽부터 배우 안성기, 장재희, 김혜성, 고훈 감독.
‘장의사’의 세계는 어떤 모습일까. 죽음을 다루는 직업인 만큼 어둡고 우울할 것 같지만 영화 속에서 풀어낸 이야기는 너무도 따뜻하다. 5일 오후 4시 30분 부산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진행된 영화 ‘종이꽃’ 야외무대인사에서 주인공을 맡은 배우 안성기, 김혜성, 그리고 고훈 감독은 입을 모아 ‘따뜻함’을 강조했다.
장의사 역의 안성기는 “처음 10분은 깊은 주름과 볼의 검버섯 등 민낯이 리얼해 관객들이 부담스럽게 보시는데, 작품과 연관성이 있다”며 “오랜만에 우리 옆에 살아가는 사실적인 인물을 맡아서 너무나 설레는 마음으로 연기했다”고 말했다.
영화 ‘종이꽃’은 뺑소니 사고로 척추 마비가 된 아들 지혁(김혜성 분)을 돌보며 힘겹게 살아가는 장의사 성길(안성기 분)의 이야기를 다룬다.
영화 '종이꽃' 야외무대. 왼쪽부터 배우 안성기, 장재희, 김혜성, 고훈 감독.
고훈 감독은 “처음 시나리오를 구상했을 때부터 주인공으로 안성기 선생님을 염두에 두고 썼다”며 “주인공 이름도 ‘안성길’로 했다가 너무 대놓고 하는 것 같아 ‘윤성길’로 성만 바꿨다”고 털어놨다.
안성기는 “아무리 주인공 이름이 안성길이라 해도 시나리오가 마음에 안 들면 참여하기 힘들었을 것”이라며 “시나리오를 읽고 난 뒤 따뜻한 기운이 상당히 오래 갔다. 그러면 안 할 이유가 없지 않냐”고 화답했다.
영화 ‘종이꽃’의 여러 장면 중에서도 특히 시신 염을 하는 장면이 인상적으로 등장한다. 배우 김혜성은 “영화를 하면서 장의사가 염을 하는 장면을 처음 봤는데, ‘염하는 장인’의 모습이 제일 가슴에 와닿은 명장면”이라며 “영화 규모는 작을지 모르지만 안성기 선생님을 비롯한 다른 배우들의 연기는 대규모 영화 못지 않아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고훈 감독은 “장의사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밝게 살아가는 모습을 담아낸 재밌는 장면이 많다”며 “절대 관객분들을 힘들게 만드는 영화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영화 ‘종이꽃’은 그룹 SES 출신 배우 유진도 출연해 새로운 연기를 선보인다. 이날 야외무대인사에는 유진의 딸로 출연한 아역배우 장재희 양이 깜짝 등장해 즐거움을 선사했다.
안성기는 “장재희 양이 나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는데, 영화상에서 할아버지 소리를 듣는 첫 영화가 됐다”고 말하며 인자한 할아버지 미소를 지어보였다.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
이대진 기자 djrhee@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