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신춘호 농심 회장은 ‘라면왕’…신라면 짜파게티 대히트작 개발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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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해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인기제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사진은 1982년 사발면 출시 시식회의 중인 신 회장(가운데) 모습. 연합뉴스 고 신춘호 회장은 1965년 농심을 창업해 신라면과 짜파게티, 새우깡 등 인기제품을 잇따라 개발했다. 사진은 1982년 사발면 출시 시식회의 중인 신 회장(가운데) 모습. 연합뉴스

27일 타계한 농심 창업주 신춘호 농심 회장은 히트작 신라면을 개발해 ‘라면왕’으로 불린 인물이다. 그는 롯데그룹 창업주인 고 신격호 회장의 둘째 동생이다. 신라면과 짜파게티 등 라면뿐만 아니라 새우깡 등 대표적인 과자들도 만들었다.

농심은 현재 농심홀딩스와 농심, 율촌화학이 상장돼 있고 비상장계열사로 국내에 메가마트 호텔농심 등 모두 17개사를 두고 있다.

고 신춘회 회장은 1965년말 라면 사업 추진을 놓고 형과 갈등을 겪은 끝에 라면 업체 롯데공업을 설립하며 독립했다. 1978년 롯데공업의 사명을 농심으로 바꾸고 롯데와는 결별했다.

고인은 “한국에서의 라면은 간편식인 일본과는 다른 주식이어야 한다”며 “따라서 값이 싸면서 우리 입맛에 맞고 영양도 충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당시 우리나라 경제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에서 라면이 밥 대용으로 먹는 주식이 돼야 한다는 생각이었다.

고인은 회사 설립 초기부터 연구개발 부서를 따로 뒀다.

1975년 농심은 ‘형님 먼저, 아우 먼저’라는 광고로 익숙한 농심라면에 이어 대히트작인 신라면(1986년)과 짜파게티(1984년) 등 인기제품을 출시했다. 신라면과 짜파게티는 현재 국내 라면 시장에서 점유율 1, 2위를 달리는 제품이다.

농심의 지난해 라면 매출은 2조 868억원에 달했고, 이 가운데 신라면의 수출액은 4400억원을 넘겼다. 고인은 1971년 우리나라 최초의 스낵인 새우깡을 개발하기도 했다.

고인은 신라면이나 새우깡 등 대표 히트 상품의 이름을 직접 고안했던 일화로도 잘 알려져 있다.

고 신춘호 회장은 1970년 유명 조리장을 초빙해 7개월간의 개발을 거쳐 국내 최초 짜장라면인 짜장면을 내놨다. 그러나 시장에는 비슷한 제품이 잇따라 출시됐다. 이에 고인은 확실한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며 브랜드를 강조했다.

고인은 이후 유기그릇으로 유명한 지역명 안성에 제사상에 오르는 탕을 합성한 안성탕면과 함께 짜장면과 스파게티를 조합한 짜파게티 등을 만들어냈다.

신라면이라는 이름도 그의 작품이다. 1986년 신라면 출시 당시 그는 “저의 성(姓)을 이용해 라면을 팔아보자는 게 아니다”라며 “매우니까 간결하게 매울 신(辛)으로 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농심에 따르면 신춘호 회장의 마지막 작품은 지난해 10월 출시된 옥수수깡이다. 그는 “원재료를 강조한 새우깡, 감자깡, 고구마깡이 있고 이 제품도 다르지 않으니 옥수수깡이 좋겠다”고 말했다.

신춘호 회장은 이틀 전인 지난 25일 주총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되지 않으면서 경영에서 공식적으로 물러났다. 차기 회장에는 고인의 장남인 신동원 부회장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 신 부회장은 1997년 농심 대표이사 사장에 오른 데 이어 2000년에는 부회장으로 승진하며 사실상 농심 경영을 맡아왔다.

농심에선 신 회장의 세 아들인 신동원 부회장과 신동윤 율촌화학 부회장,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을 중심으로 승계 작업이 진행돼 왔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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