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먹어도 되나"…윤 대통령 '반말' 지적한 김남국 "소탈은 본인 착각"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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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돌발영상' 캡처. YTN '돌발영상' 캡처.

더불어민주당 김남국 의원이 한글날이었던 9일 윤석열 대통령의 '반말'을 문제 삼으며 "국민을 하늘같이 높이는 자세와 진심에서 우러나오는 경어를 사용해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윤 대통령이)미국에선 '이 XX' 욕설로 나라 망신을 시키더니, 국내에선 처음 보는 국민을 아랫사람처럼 하대하고 또 반말을 내뱉었다"며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청년 경찰관을 만나도, 마트에서 50대 이상으로 보이는 분을 만나도 반말이 그냥 습관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김 의원은 지난 5일 경북 상주시 스마트팜 혁신밸리 현장을 방문한 윤 대통령의 모습을 담은 YTN '돌발영상'을 공유했다. 이 영상에서 윤 대통령은 토마토를 먹으며 관계자들에게 "그냥 먹어도 되나?", "농약 있나"라고 반말로 대화를 이어갔다.

김 의원은 이처럼 윤 대통령이 국민에게 반말하는 태도는 문제라고 꼬집었다. 그는 "완전히 거꾸로 된 태도다. 대통령은 국민의 상전이 아니다"라며 "해외에 나가서는 잔뜩 쫄아서 당당하지 못하고 움츠러든 모습으로 국민 보기 부끄럽게 행동하고, 국내만 들어오면 동네 큰 형님마냥 처음 보는 국민에게도 습관적으로 반말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앞에 있는 한 사람을 놓고 반말한다고 생각하는지 모르겠지만, 대통령을 보고 있는 모든 국민에게 반말하는 것"이라며 "보는 국민은 기분이 나쁘다. 처음 보는 사람에게 존대말이 기본 상식이고 예의"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또 "소탈하다는 것은 본인 착각"이라며 "제발 좀 고쳐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날 안호영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도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의 순방 과정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여당 의원의 '막말' 논란을 언급하며 "국민을 통탄하게 한다"라고 비판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국가를 대표해 정상외교에 나선 대통령이 비속어를 쓰고 직전 야당 지도부였던 대통령의 핵심 측근이 막말을 일삼는 모습은 국민을 통탄하게 한다"며 "자랑스러운 한글을 아름답게 쓰고 지켜야 할 정치권이 우리 말을 어지럽히고 함부로 쓰고 있어 부끄러운 하루"라고 비판했다.

이는 윤 대통령의 지난 영국·미국·캐나다 순방에서 불거진 '비속어 논란'과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7일,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제남 한국원자력안전재단 이사장의 거취를 두고 "차라리 혀 깨물고 죽지"라고 말한 것을 저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안 수석대변인은 또 "두 분 모두 거짓 해명으로 국민의 청력을 테스트하고 있다"며 "국민 소통을 강조한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왜 국민의 공감을 얻지 못하는지 깊이 자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정부·여당은 불통을 넘어서 공감과 소통의 대한민국을 위해 힘써주시길 바란다"며 "민주당은 한글날을 맞아 바른 말과 품격으로 신뢰를 더하는 정치를 국민께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미 부산닷컴 기자 likepea@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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