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값 급등에 최근 2년간 낙농가 300호 폐업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우유자조금 “젖소 수송아지 17만원 불과”
우유생산비는 L당 958원으로 크게 올라

코로나19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자재와 식량가격이 급등하고 가축을 키울 때 드는 사료값도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사료값을 감내하지 못한 젖소 생산농가가 최근 2년간 300여호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자재와 식량가격이 급등하고 가축을 키울 때 드는 사료값도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사료값을 감내하지 못한 젖소 생산농가가 최근 2년간 300여호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미지투데이

코로나19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원자재와 식량가격이 급등하고 가축을 키울 때 드는 사료값도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사료값을 감내하지 못한 젖소 생산농가가 최근 2년간 300여호가 폐업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유자조금관리위원회는 “사료가격 급등으로 인해 생산비가 크게 올라 최근 2년 사이 폐업한 낙농가 수가 300여호에 달한다”고 9일 밝혔다.

통계청이 지난 5월 26일 발표한 ‘축산물생산비조사’에 따르면 2022년 우유생산비는 2021년 대비 115.76원(13.7%) 올라 L당 958.71원에 달했다. 젖소는 사료를 먹여 키우는데 배합사료 평균가격은 kg당 645원으로, 22.9% 올랐다.

사료비가 이처럼 급등하자 젖소 수송아지(1주일령) 산지가격은 16만 9000원에 불과했다. 이는 2021년 53만 7000원이었던데 비해 68.5% 하락한 것이다. 젖소를 키우려고 하지 않자 산지에서 송아지 가격이 폭락했다.

전체 낙농가의 약 40%를 차지하는 소규모 농가(50마리 미만)의 경우, 젖소 마리당 순수익은 1000원으로 사실상 수익이 나지 않았다.

낙농진흥회 통계자료에 따르면 2022년 젖소사육두수는 39만 마리로, 전년보다 1만 100마리가 줄었다. 또 우유의 원료가 되는 원유(原乳)생산량은 197만 70000톤으로 5만 7000톤이 감소했다.

낙농업계 전문가들은 생산비 급등과 수익성 악화에 따라 낙농가의 우유생산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올해 원유가격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우유생산비를 1~2년 단위로 뒤늦게 원유가격에 반영되는 구조로 농가가 일정기간 생산비 상승폭을 감내해야 한다. 외국은 낙농가의 생산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원유가격을 신속히 반영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실제 미국은 지난해 원유가격이 55% 상승하였으며, EU는 지난해 원유가격이 37% 상승했다.


김덕준 기자 casiopea@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