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 한다더니 ‘식사’ 중? 거제 민주당 편집 컷 논란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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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거제지역위, 릴레이 단식 농성 현장
악의적 편집한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단식 농성 게시물. 인터넷 사이트 캡처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 단식 농성 게시물. 인터넷 사이트 캡처

“식사중 자리비움.”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가 거제시청 앞에서 진행 중인 일본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류 저지 단식 농성 현장을 악의적으로 편집한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유포돼 논란이다.

거제지역위에 따르면 14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혈압주의) 거제 찢주당 단식 대참사 ‘식사중 자리비움’’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게시자는 ‘붉은색으로 동그라미 친 부분의 글씨에 주목. 이것들은 단식을 먹으면서 하냐? 지금 장난하냐?’는 글과 사진을 한 장 첨부했다.

사진에는 거제지역위의 시청 앞 단식 농성장 모습이 담겼다.

텅 빈 천막과 함께, 탄식투쟁 일수를 표시하는 부분에 붉은색 동그라미를 쳐 ‘식사중 자리비움’ 글귀를 부각했다.

오후 5시께 게시된 글은 현재 1만 회가 넘는 조회수에 381번의 추천을 받아 ‘실시간 베스트’에 올랐다.

댓글도 260개 이상 달렸는데, 대부분 민주당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6일 거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방류 저지의 강력한 투쟁 의지로 릴레이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부산일보DB 더불어민주당 거제지역위원회는 6일 거제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염수 방류 저지의 강력한 투쟁 의지로 릴레이 단식 투쟁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부산일보DB

뒤늦게 게시물을 확인한 변광용 거제지역위원장은 “기가 찰 일이다. 분노에 앞서 헛웃음 밖에 안 나온다”고 했다.

지역위는 지난 6일부터 릴레이 단식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12시간 동안, 당원들이 한 명씩 돌아가면서 참여하는 방식이다.

강풍과 폭우가 몰아친 14일과 15일을 제외하면 변 위원장과 당원들이 매일 현장을 지켰다.

오후 9시께 현장을 정리하고 철수한 뒤 뒷날 다시 와 농성을 재개하는데, 시작 전 누군가 종이를 붙이고 사진만 찍었거나 합성한 것으로 보인다는 설명이다.

지역위는 사진 제작자와 유포자를 찾기 위해 조만간 수사 의뢰할 계획이다.

변 위원장은 “흔들리지 않겠다. 국민과 시민만 바라보고 끝까지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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