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경조사비도 5만 원권이 ‘대세’…화폐발행잔액 비중 90% 육박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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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규모 확대·물가 상승 영향
1만 원권 비중 10% 밑
5만 원권 환수율 50% 수준

명절 용돈과 경조사비 등은 일상생활의 지급결제 등에서 5만 원권이 완전히 대세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절 용돈과 경조사비 등은 일상생활의 지급결제 등에서 5만 원권이 완전히 대세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지난 1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화폐수납장에서 관계자들이 추석 화폐 공급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명절 용돈과 경조사비 등은 일상생활의 지급결제 등에서 5만 원권이 완전히 대세로 자리잡은 모습이다.


2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전체 화폐발행잔액 176조 8000억 원 가운데 5만 원권 지폐는 155조 7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화폐발행잔액 중 88.1%에 해당하는 규모다.

화폐발행잔액은 한은이 시중에 공급한 화폐에서 환수한 돈을 제외하고 시중에 남은 금액을 뜻한다.


5만 원권 비중이 88%를 돌파하기는 2009년 6월 발행 이후 처음이다. 첫 발행 당시 시중 화폐 중 5만 원권 비중은 7.7%에 그쳤지만, 다음달인 7월 12.9%로 곧바로 10%를 넘겼고, 9월(20.5%)에는 20%를 돌파했다.


경제 규모 확대, 물가 상승 등으로 사용하기 편한 고액권 수요가 늘면서 5만 원권 유통은 빠르게 확산했다. 2010년 2월 5만 원권 비중은 화폐발행잔액의 30%선을, 2010년 9월 40%선을, 2011년 8월 50% 벽을 뚫었다. 2015년 1월에는 70%선, 2017년 11월 80%대에 올라선 5만원 권의 화폐발행잔액 비중은 2021년 6월 85%를 넘어섰다.


반면 1만 원권 비중은 쪼그라들었다. 지난 8월 기준 1만 원권 지폐 발행잔액은 15조 6000억 원으로 전체 화폐발행잔액 중 비중은 8.8%로 역대 최저다. 5만 원권 발행 직전인 2009년 5월 1만 원권 비중이 86.6%에 달했지만, 이후 5만 원권이 확산하면서 비중이 계속 떨어졌다.


5000원권과 1000원권은 찾아 보기도 힘들 정도다. 5000원권과 1000원권 발행 잔액은 8월 말 기준 1조 4000억 원과 1조 6000억 원 수준으로, 전체 화폐발행잔액 중 비중은 0.8%와 0.9%에 불과했다.


화폐발행잔액 중 5만 원권의 비중이 90% 육박하지만 시중 유통 후 한은으로 돌아오는 비중은 절반 수준에 그쳤다. 5만 원권 발행 이후 환수율(발행액 대비 환수액)은 40∼60% 수준을 유지하다가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인 2020년 24.2%, 2021년 17.4%까지 떨어졌다. 화폐 환수율이 낮다는 것은 화폐가 시중에서 활발하게 유통되지 못하고 가계나 기업, 금융기관 등 경제주체들이 거래나 예비 목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1만 원권 등 나머지 화폐의 환수율은 꾸준히 100% 안팎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1만 원권 환수율은 2021년 95.9%, 지난해 127.6%로 나타났다. 5000원권도 같은 기간 90.9%와 97.6%, 1000원권은 106.9%와 98.2%로 집계됐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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