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든든한 책 친구, 강정아 책과아이들 대표 1일 별세 [부고]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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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부산 첫 어린이전문서점 시작
아이들과 책으로 소통하는 공간 만들어

강정아 책과아이들 공동대표가 1일 별세했다. 강정아 책과아이들 공동대표가 1일 별세했다.

어린이 책 전문 서점의 뿌리 역할을 한 책과아이들 강정아 대표가 1일 별세했다. 향년 58세.

고인은 1997년 부산 부산진구 양정동에서 어린이전문서점 책과아이들을 시작했다. 경기도에서 어린이도서연구회 활동을 했던 고인은 서점을 열기 위해 고향인 부산으로 왔다. 고인은 생전 인터뷰에서 “유아와 어린이를 위한 단행본 출판과 유통 활성화를 위해 어린이전문서점을 열게 됐다”고 밝혔다. 부산의 어린이 책 전문서점 1호인 책과아이들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을 넘어 어린이들과 책으로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었다.

2001년 부산교대 근처로 서점을 이전하며 고인은 회사를 그만 둔 남편과 함께 공동대표로 서점 운영에 매진했다. 2009년 현재 위치(연제구 거제동)로 서점을 이전, 어린이와 어린이 책을 사랑하는 어른들을 위한 독서문화 복합공간으로 지역의 사랑방 역할을 했다.

고인은 책과아이들에서 북콘서트, 강연회, 옛날이야기 듣기, 그림책과 단편영화 감상, 청소년 독서 모임, 그림책 관련 전시 등을 진행했다. 고인은 어린이들과 그림책으로 창작 연극을 만들어서 공연하기도 했다. 이런 활동으로 고인은 2017년 김영수 대표와 공동으로 대한민국 독서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고인은 최근에는 암 투병을 하면서도 지역 공공도서관의 그림책 전시 기획자로 활동하는 등 어린이 책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섰다.

지난해 고인은 책과아이들 25년의 운영 기록이 담긴 책 <서점은 내가 할게>(빨간집)를 출간했다. 책에 고인은 다음과 같이 썼다. ‘책방 일을 한 건 하나도 후회하지 않아요. 여한 없이 신명나게 했다는 걸 알겠더라고요. 참 잘했구나 하고 저를 칭찬할 수 있어 다행이에요. 아파보면 알아요. 하고 싶은 거 신명나게 해! 말할 수 있어요.’

유족으로는 남편 김영수(책과아이들 대표), 아들 성근 성빈 씨와 딸 기영, 예영 씨가 있다. 빈소 동의의료원장례식장 특2호. 발인 4일 오전 8시. 장지 영락공원. 051-866-3757.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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