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수능’ 여파 수시·정시도 ‘앗 뜨거’
최저등급 미달 수험생 속출할 듯
재수생 가세 눈치작전 치열 예상
7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수능 채점 결과 발표로 2024학년도 수능이 역대급 ‘불수능’으로 치러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올해 대입은 수시모집은 물론 정시모집도 요동칠 전망이다. 특히 국어와 영어가 예년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올해 수시모집에서는 최저등급을 맞추지 못한 수험생이 속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시모집에서는 수시모집에서 탈락한 수험생은 물론 재수생 등 N수생들이 대거 지원할 것으로 보여 치열한 경쟁이 예고된다.
올 수능에서 국어와 영어에서의 학생들의 체감 난도는 상당히 높았다. 국어의 표준점수 최고점은 지난해보다 16점이나 올랐고, 영어 1등급 비율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에 따라 수능 최저등급 기준을 적용하는 상위권 대학에서는 미충족 수험생이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영어를 평가 과목으로 보는 인문계열의 경우 불합격 비율이 높을 전망이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영어가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되면서 1·2등급 인원이 크게 줄어 수능 최저 등급 기준을 적용하는 상위권 대학 수시모집에서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시모집 최저 등급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수험생들이 늘면서 정시모집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정시모집은 수시모집에서 탈락한 학생들과 졸업생들의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다음 달 3일 시작되는 정시모집은 예년보다 훨씬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지원자 간 눈치작전도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지원 전략을 짜느라 상당히 고심해야 할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각 수험생이 자신의 성적을 분석해 강점과 약점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자신이 원서를 내고자 하는 대학의 정시 모집 인원 변화도 잘 살펴야 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 소장은 “올해같이 어려운 수능은 최저등급 기준을 못 맞춘 인원이 많이 늘 가능성이 크다”며 “정시 지원에 앞서 최종 정시모집 인원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요 입시학원은 올해 수능 성적에 만족하지 못한 수험생이 늘 것으로 보고 서둘러 재수생 모집에 들어갔다. 학원들은 1월 셋째 주 또는 넷째 주 개강하던 재수반을 1월 첫째 주부터 진행할 예정이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