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산업 최적지는 신항 배후단지… "기업 유치 나서야"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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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부산 커피 산업 활성화 좌담
부산신항, 원두 수출입·가공 용이
배후단지에 클러스터 조성 목소리
관련법 개정, 입주 혜택 제공 등
글로벌 기업 유치 전략 고민해야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 전경. 부산일보DB

“부산신항 배후단지는 스타벅스 가공 공장이 들어올 수 있을 만큼 경쟁력을 갖췄다고 봅니다.”

부산이 국제적인 커피 도시가 되려면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에 커피 기업을 유치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사)한국해양산업협회는 지난 11일 부산일보 4층에서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 커피 산업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좌담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이성우 지역협력단장이 발제를 맡았으며 부산항만공사(BPA) 진규호 경영본부장, 알앤알 진원호 대표, 한국해양산업협회 백현충 사무총장이 토론자로 참여했다.

KMI 이성우 지역협력단장은 먼저 부산항이 커피 기업이 가공 공장을 세우기 적합한 입지임을 강조했다. 이 단장은 “부산항은 세계 7위 컨테이너 항만이자 세계 2위의 환적항으로, 아시아 지역에 거미줄처럼 노선이 연계되어 있어 지역 경쟁력이 높다”며 “원두를 수입하고 신항 배후단지 공장에서 이를 가공한 뒤, 완성품을 전 세계로 수출하는 사업 모델이 자리 잡기 좋다”고 말했다.

이 단장은 글로벌 커피 기업인 스타벅스를 유치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전망했다. 그는 “스타벅스는 원래 동북아 시장을 겨냥해서 중국 윈난성에 원두 공장 설립을 추진했지만 최근 미·중 갈등으로 소강상태에 있다”면서 “스타벅스의 아시아 시장 규모는 남미, 북미 다음으로 크며, 스타벅스가 가공 공장을 신항 배후단지에 세우면 한국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 운임 비용을 절감하고 신선도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11일 (사)한국해양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 커피산업 활성화 방안’ 좌담회에서 참여자들이 토론하고 있는 모습. (사)한국해양산업협회 제공 지난 11일 (사)한국해양산업협회 주관으로 열린 ‘부산신항 배후물류단지 커피산업 활성화 방안’ 좌담회에서 참여자들이 토론하고 있는 모습. (사)한국해양산업협회 제공

커피 기업을 신항 배후단지에 유치하면 지역 일자리 창출과 경쟁력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고 이 단장은 내다봤다. 이 단장은 “오늘날 지역에서 인재 유출을 막으려면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를 확보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커피 산업으로 젊은 층에 아주 흥미롭고, 임금도 높은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이는 자연스레 지역 경제 발전까지 유도하게 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관련 기관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 단장은 “단순한 커피 보관이나 가공에 그치지 않고 커피를 매개로 한 보관, 가공, 생산, 연구, 전시, 금융 등을 모은 ‘커피 산업 클러스터’를 부산에 만들어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자유무역지역법 개정과 앵커 기업 유치 활동 등이 필요한데 부산시와 BPA 등의 관심과 지원이 집결돼야 가능한 일”이라고 전했다. 이어 토론에서는 커피 산업을 부산항 신항 배후단지에 유치하기 위한 다양한 주장이 뒤따랐다. BPA 진규호 경영본부장은 “BPA는 신항 배후단지에 부가 가치가 높은 사업체를 우선 선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배후단지에 커피 업체를 포함해 다양한 기업을 유치하는 부분에 있어 아직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 많다. 관이 주도해서 기업을 끌어올 수는 없기 때문에, 기업이 보기에 매력적인 장소가 되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알앤알 진원호 대표는 “신항 배후단지에 커피 공장을 유치하려면 결국 들어오는 기업이 있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면서 “부산이 커피 산업을 발전시키려면 관련 규제를 완화하고 입주 기업에 혜택을 줄 수 있는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상배 기자 sang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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