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평균이던 부울경 행복감 지수, 10년 새 ‘최악’ 추락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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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 신뢰감·체육시설 수 등
관련 지표 개선 때 긍정적 영향
부울경 고위험 음주율·비만율
1인 가구·기초연금 수급과 연관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제공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이미지투데이 제공
인제대 의대 전진호 교수가 12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열린 경남권 지역사회건강조사 지표 심층 분석 연구 결과 공유회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인제대 의대 전진호 교수가 12일 오전 부산 동구 초량동 라마다앙코르호텔에서 열린 경남권 지역사회건강조사 지표 심층 분석 연구 결과 공유회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부산과 울산의 행복감 지수가 사실상 전국 꼴찌인 것으로 드러났다. 행복감 지수는 이웃 상호 신뢰감, 경제활동 참가율, 인구 1000명당 공원 개수·체육시설수와 관계가 있는 만큼 영향을 주는 지표 개선이 시급하다. 인제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설로마·전진호 연구팀은 실제 조사한 값인 ‘조율’에 연령을 반영해 표준화한 ‘표준화율’을 구했다. 연구팀은 총 22개 건강지표를 표준화율을 기준으로 비교 분석했다.


■행복감 지수 영향 지표 개선해야

0~10까지 개인의 주관적 행복감을 반영한 행복감 지수는 2022년 기준 부산과 울산이 공동 14위로 전국 꼴찌였다. 전국 시·군·구의 중앙값은 7.1이었는데, 부산과 울산은 충남, 전북과 더불어 7.0을 기록하며 공동 14위를 기록했다. 중앙값과 0.1 차이밖에 나지 않아 행복감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해석하기 쉽지만, 1위를 차지한 세종의 7.7과 비교하면 부산과 울산시민의 행복감은 상대적으로 매우 낮았다. 경남은 7.1로 전국 중앙값과 같았다.

10년 전인 2013년과 비교해도 부산의 행복감 지수는 전국 시·군·구 중앙값 6.8에 못 미치는 6.7이었고, 울산과 경남은 6.9로 약간 높았다. 10년이 흐르면서 부울경 행복감 지수는 더 나빠진 셈이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2022년 행복감 지수가 가장 낮은 부울경 지역은 부산 중구로 6.6을 기록했다. 이어 부산 사상구와 밀양시가 6.7, 부산 부산진구와 양산시, 울산 울주군 6.8 순이었다. 반면 부산 강서구와 창원 진해구, 함안군은 7.3으로 부울경 내 가장 행복감 지수가 높은 곳으로 나타났다.

인제대 의대 연구팀은 행복감 지수와 주요 지표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는데, 전국적으로는 생활환경에 대한 긍정적 태도율, 현재 흡연율, 자연환경에 대한 긍정적 태도율이 행복감 지수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 하지만 부울경 권역에서는 이웃 상호 신뢰감, 경제활동 참가율, 인구 1000명당 공원 개수와 체육시설수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또 현재 흡연율, 인구 1000명 당 구조 및 응급처치 교육자 수, 주관적 구강 건강이 나쁜 인구의 분율 등은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설 교수는 “공원이나 체육시설 수를 늘리면 시민의 행복감 지수가 높아질 수 있어 정책적 접근과 해결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고위험 음주율 부울경 ‘빨간불’

고위험 음주율은 부울경 모두 상위권이었다. 2022년 부산의 고위험 음주율은 13.5%로 6위, 울산은 13.8%로 4위, 경남은 13.6%로 5위였다. 2013년과 비교하면 고위험 음주율은 꾸준히 낮아졌다. 2013년 부산의 고위험 음주율은 16.0%, 울산은 12.5%, 경남은 16.0%였다. 하지만 부울경의 고위험 음주율은 전국 시·군·구 중앙값인 12.6%를 상회했다.

지역별로는 2022년 고성군의 고위험 음주율이 18.2%로 가장 높았고 통영시(17.0%), 부산 영도구(16.2%), 합천군(15.8%), 부산 기장군(15.6%) 순으로 높았다. 반면 부산 연제구(8.9%), 창녕군(9.6%), 의령군(10.3%) 등 순으로 고위험음주율이 낮았다. 고위험 음주율은 자동차 또는 오토바이 운전자의 연간 음주운전 경험률과도 관계가 있었다. 경남의 경우 2022년 기준 전국 시·군·구 중앙값인 1.8%를 뛰어넘는 2.4%로 전국 7위를 기록했다. 전국 중앙값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라는 점에서 대응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자가 보고로 확인된 비만율은 부산은 31.2%로 12위를 기록해 하위권에 속했지만, 울산은 33.4%로 4위, 경남은 33.2%로 6위에 올라 비만율 개선도 필요하다. 전 교수는 “타 권역과 비교해 경남권(부울경)의 특이점으로는 1인 가구율, 기초연금 수급자율, 주중 여가시간에 4시간 이상 앉아서 보내는 분율, 담배소매업소 수, 주점업 등이 사망률 증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었다”면서 “좌식 생활시간의 부정적 영향이 부각된 만큼 이를 해소하기 위한 지역사회의 노력도 필수적이다”고 설명했다. 질병관리청 경남권질병대응센터 이동한 센터장은 “같은 경남 내 시와 군 사이, 같은 구·군 내 지역별로도 건강지표 차이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추가 연구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글·사진=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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