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당 4000만 원까지? 물량 줄인 청약시장 분양가 눈치 싸움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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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부산 아파트 분양시장 동향

광안SK뷰드파인 1233세대 비롯
21개 단지 1만 7272세대 분양
지난해보다 3000세대가량 줄어
부동산 한파 속 분양 성적표 관심
10개월째 상승세 분양가가 변수
광안대교 뷰 4000만 원 넘을 수도

올해 부산에서 매력적인 입지와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브랜드 아파트들이 잇달아 분양에 나선다. 황령산에서 바라본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올해 부산에서 매력적인 입지와 고급화 전략을 내세운 브랜드 아파트들이 잇달아 분양에 나선다. 황령산에서 바라본 부산 연제구와 동래구 일대 아파트 단지 모습. 정종회 기자 jjh@

올해 부산에서는 광안SK뷰드파인과 범일푸르지오써밋, 양정롯데캐슬 등 매력적인 입지에 고급화를 더한 브랜드 아파트들이 잇달아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지난해 초부터 치솟기 시작한 아파트 분양가로 인해 전국의 분양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실수요자들의 마음을 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부산일보〉가 아파트 중개플랫폼 부동산서베이에 의뢰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부산 지역에는 21개 아파트 단지에서 1만 7272세대가 분양할 예정이다. 재개발 단지는 4526세대, 재건축 세대는 4972세대, 지역주택조합은 2251세대 등의 규모로 예상된다.

지난해는 2만 973세대가 부산에서 분양했기에 올해는 전년 대비 3000세대 정도가 줄어드는 셈이다. 올해 연제구, 남구, 북구, 영도구, 중구 등에서는 분양 예정 단지가 없다. 대신 강서구(3305세대), 동래구(2975세대), 동구(2078세대), 수영구(1527세대) 등에서 분양이 줄을 이을 전망이다.

부동산서베이는 올해 주목할 주요 아파트 분양 단지로 광안2구역의 광안SK뷰드파인(1233세대, 5월 분양 예정)과 범일동 범일푸르지오써밋(998세대, 4월), 양정3구역의 롯데캐슬(903세대, 6월), 안락1구역의 안락푸르지오(1481세대, 9월), 엄궁3구역의 더샵에코리버(1305세대, 3월) 등을 꼽았다.

광안2구역의 경우 SK에코플랜트가 하이엔드 브랜드인 ‘드파인’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적용하는 단지라 눈길을 끈다. 고급화에 초점을 두고 특화 설계를 진행하며 지하 2층~지상 31층, 10개 동 규모로 지어진다.

범일동 한진택배 부지에 들어설 범일푸르지오써밋은 최고 69층의 초고층으로 북항재개발 2단계 부지와 인접해 개발 호재에 대한 기대가 크다. 양정3구역 재개발 사업은 최근 ‘연양라인’이라고 불리며 젊은 층이 모이는 연산동과 양정동 일대에서 롯데캐슬의 고급화 브랜드가 적용될 전망이다. 엄궁더샵에코리버 역시 대단지인 데다 사상구에 들어서는 첫 더샵 브랜드로 관심을 모은다.

올해 부산의 마수걸이 분양인 민락동 테넌바움294도 기대되는 단지 중 하나다. 협성건설이 다음 달 분양할 예정인 테넌바움294는 단지명처럼 294세대로 규모는 작은 편이지만 고급화로 승부한다. 탁 트인 ‘광안대교 뷰’를 자랑하며 최상층 스카이라운지 등을 매력으로 내세운다.

다양한 입지에 고급화 등을 내세운 단지가 분양 예정이지만, 이들의 성패는 분양가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올해 분양시장의 최대 변수 역시 분양가 책정에 달렸다. 주택도시보증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의 민간 아파트 평균 분양가격은 3.3㎡당 2069만 원이었다. 1년 만에 6.3%가 상승한 수치며, 전국적으로는 아파트 분양가가 10개월째 상승하고 있는 추세다.

시공사들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원가 부담 확대와 토지대금 대출 이자 등 금융 비용 상승으로 분양가 상승 추세를 거스르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고 입을 모은다. 해운대나 광안리 등 바다를 낀 단지에 고급화 전략을 더한 아파트들은 평당 분양가가 4000만 원을 훌쩍 넘길 거라는 예상마저 나온다. 그렇지 않더라도 부산 도심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라면 2000만 원 초중반대부터 분양가가 형성되기 시작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하지만 치솟는 분양가를 바라보는 실수요자들은 대체로 “지금의 분양가도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신규 분양 아파트 인근의 준신축 아파트 매매가격이 충분히 저렴하기에 굳이 청약에 뛰어들 필요가 없다는 이들도 적지 않다. 실제 지난달 분양한 부산의 한 브랜드 아파트는 2480만 원의 평균 분양가로 신통찮은 청약 성적표를 받아들기도 했다.

시공사나 조합도 시장 침체기에 분양이 부담스러워 분양 일정을 미루며 눈치 싸움을 벌여 왔지만, 공사비와 금융 비용 증가를 감당할 수 없는 사업장에서는 분양에 나설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분양시장에서는 분양가가 가장 중요한데 500세대 규모가 넘는 단지들은 원자잿값이나 금융 비용 부담 등으로 분양가를 쉽게 낮추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분양시장의 미스매치가 해소되기 위해서는 기존 아파트들의 매매가가 상승해 줘야 하는데, 올해 하반기부터는 침체됐던 지역 부동산 시장이 다시 반등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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