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구청장이 야당 총선 후보 사무실에서 '화이팅'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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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재 부산 영도구청장, 20일 민주당 후보 사무실 개소식 참석
"후보가 잘 될 수 있도록, 화이팅!" 외친 영상 지역구 내 유통
국민의힘 부산시당 "사안 중대성 확인한 뒤 징계 여부 결정"

부산 영도구 국민의힘 김기재 구청장이 지난 20일 관내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화이팅을 외쳐 부산시당이 조사에 나섰다. 유튜브 캡쳐 부산 영도구 국민의힘 김기재 구청장이 지난 20일 관내 더불어민주당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화이팅을 외쳐 부산시당이 조사에 나섰다. 유튜브 캡쳐

국민의힘 소속 부산의 한 구청장이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사무실에서 선전을 기원하며 화이팅을 외쳐 구설에 올랐다.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김기재 영도구청장은 지난 20일 영도구에 출마한 민주당 A 후보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았다.

이 자리에서 김 구청장은 앞줄에 앉아 있다가 축사를 권유받자 단상으로 나와 “A 후보가 잘 될 수 있도록, A 후보 화이팅!”이라고 외쳤다.

부산 중영도는 황보승희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무주공산이 된 상태다.

선거를 두 달 남짓 남겨두고 예민한 상황에서 여당 구청장이 손까지 들어 올리며 야당 총선 후보를 응원하는 이 영상은 당황하는 현장 당직자와 내빈의 모습이 담긴 채 선거구 내에서 빠르게 유통되고 있다.

현재 중영도구에는 조성환 전 해수부장관, 이재균 전 국토부 차관, 박성근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 김무성 전 대표 등 4명의 국민의힘 후보가 출사표를 던진 상태다.

김 구청장은 ‘A 후보와 평소 의형제처럼 지내서 초대를 받아 개소식에 왔고 축사를 했다’며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김 구청장의 이 같은 황당한 행위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다.

부산시당 김상민 대변인은 “구청장 이상의 당원 징계는 중앙당 차원에서 이뤄진다”며 “부산시당은 김 구청장의 행위에 대해 인지했고, 사안의 중대성을 지켜본 뒤 징계 여부를 절차대로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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