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vs 바이든, 재대결로 굳어가는 미 대선
공화·민주 뉴햄프셔 예비선거
트럼프, 헤일리 꺾고 대세 입증
바이든,후보 등록 않고도 압승
오는 11월 5일 치러지는 미국 대통령 선거가 또 한 번 조 바이든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리턴 매치’로 치러질 전망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3일 공화당의 2번째 대선 후보 경선인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압승을 거뒀다. 아이오와주에 이어 2연승이다. 이번 공화당의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배정된 대의원 수는 22명으로 전체(2429명)의 0.9%에 불과하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과 헤일리 전 유엔대사 양자 구도로 공화당 경선판이 압축된 뒤 처음 치러진 대결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이날 공화당 경선에서 87% 개표가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54.5%, 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43.6%를 각각 득표했다. 현장에서는 개표 20여 분만에 사실상 ‘승리의 추’가 기울었다는 평가다. 연거푸 2위에 머문 헤일리 전 대사는 경선을 계속 이어가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달 24일 자신이 주지사를 지낸 정치적 고향인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대의원 50명)’에서 배수진을 칠 것으로 보이지만, 이미 대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손을 들었다.
한편,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도 민주당의 뉴햄프셔주 프라이머리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이날 민주당의 프라이머리는 비공식 경선으로 치러졌다. 심지어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 후보 등록조차 하지 않았다.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내달 3일 예정된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첫 공식 경선지로 선정했지만 ‘전국 첫 프라이머리 개최’를 주의 법으로 못 박은 뉴햄프셔주가 반기를 들고 먼저 경선을 강행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바이든 대통령 지지자들은 투표 용지에 바이든 이름을 직접 적어넣는 투표 방식으로 그에게 표를 줬다. 바이든 대통령은 개표 초반부터 시종 70% 안팎의 압도적 득표로 1위를 지켰다.
공화당과 민주당의 판세가 이렇게 흐르면서 사실상 선거 본선이 트럼프와 바이든의 대결 구도로 전환됐다. 앞서 두 사람은 2020년 대통령 선거에서 격돌한 바 있다. 당시 야당 후보였던 바이든 대통령이 선거인단수 306 대 232로 현직이었던 트럼프 전 대통령에 승리했다. 전국 득표율은 51.3% 대 46.9%로 역시 바이든 대통령이 앞섰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