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비트코인 파생상품 승인에도…금융위원장 “입장 변화 없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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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난 1월 ETF 승인
英, 2분기부터 ETN 상장 신청받아
김 위원장 “은행서 ELS 판매 개선해야”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원화마켓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격이 연일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는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원화마켓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에 이어 영국도 가상화폐 기반의 금융상품을 허용하고 나서는 가운데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자본시장법 위지 소반이 있다는) 기존 입장과 변화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김 위원장은 12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민·소상공인 신속 신용회복지원 시행 행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국내에서 ‘저항선’으로 여겨졌던 1억 원을 돌파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상태다. 지난 1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에 이어 영국도 전날 가상화폐 기반 상장지수증권(ETN)을 사실상 승인하고 나선 영향으로 분석된다.


영국 금융감독청은 가상화폐 기반의 ETN을 거래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래소 요청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ETN은 기초자산의 수익률을 추종하도록 설계된 파생금융상품이다. 상장지수펀드(ETF)처럼 상장돼 거래되며, 자산운용사가 발행하는 ETF와 달리 증권사가 발행한다. 이에 런던증권거래소도 이날 별도의 성명을 통해 오는 2분기부터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N의 상장 신청을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트코인 가격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비트코인 현물 ETF의 국내 승인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수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기존과 다를 바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위원장은 “여러번 이야기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1월 국내 증권사가 해외에서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중개하는 건 자본시장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유권해석을 내놓은 바 있다.

김 위원장은 또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분쟁조정과 별개로 은행에서 고위험 상품의 판매를 금지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 필요성도 언급했다.

그는 ELS 불완전판매 등과 관련해 “소비자 보호, 영업 관행, 내부통제 등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2019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이후 금융소비자보호법이 제정됐음에도 불완전판매와 같은 문제가 나오는데 조사 후 원인에 맞는 제도개선 방안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의 고위험상품 판매 금지와 관련해 “판매 채널 문제는 또 다른 이슈로 따로 검토할 상황”이라며 “그런 문제들을 종합적으로 의견수렴 후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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