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 정당이 거대 여야 압도… 진보 "대중 정당 발판" 국힘 "일시 효과"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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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제 노정현, 국힘 김희정에 우세
야권 단일화 경선 민주 후보 제압
여권 지지세 결집 등 총력전 준비

22대 총선을 불과 3주 앞두고 부산 연제에서 진보당 후보가 거대 여야 후보를 앞서는 이변이 연출됐다. 진보당은 이념 정당에서 대중 정당으로 거듭날 발판을 마련했다며 들떠 있고, 국민의힘은 진보당의 물량 공세를 막을 전략 수립에 한창이다.

지난 20일 〈부산일보〉는 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중·서부산 선거구에 대한 여론조사(만 18세 이상 무선 자동응답(ARS),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P)) 결과를 공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진보당 노정현 후보가 47.6%를 얻어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김희정(38.3%) 후보를 오차범위 밖에서 따돌렸다. 두 후보 간 격차는 9.3%P다.

앞서 노 후보는 지난 주말 더불어민주당 이성문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 경선에서 승리해 연제구 본선 출마 자격을 거머쥐었다. 그 뒤 곧바로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김 후보까지 따돌리는 이변을 연출했다.

노 후보는 “단일화 경선 승리 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었지만 이렇게 큰 격차로 여당 후보를 따돌릴 줄은 몰랐다”면서 “〈부산일보〉 여론조사를 보면 연제구 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 평가가 평균보다 높았고, 민주당 지지자 79.2%가 단일후보 노정현을 지지하며 빠르게 결집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 의원 측에서는 노 후보가 단일화 이후 일시적인 컨벤션 효과를 누리고 있다며 내부를 다독이는 중이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20일 연제구 소속 현직 지방의원을 집결시켜 선거사무실에서 공개 지지 선언을 갖기도 했다. 현역 이주환 의원과의 경선 이후 후유증을 걱정하는 외부의 시선을 의식한 행보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김 후보가 제시한 제2센텀선 신설, 황령 3터널 조기 개통, 레이카운티 원형육교 등을 연제구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필요한 과제로 선정하기도 했다.

특히 김 후보는 연제구 내 진보당원들이 정당 홍보를 빙자한 물량 공세로 선거판을 혼탁하게 하고 있다며 경각심을 보였다. 실제로 진보당은 연제에 부산시당 차원의 정당 홍보를 오랜 기간 해왔다. 이번에 전국에서 유일하게 연제에서만 지역구 야권 단일화 후보 자격을 얻어낸 터라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면 진보당 중앙당 차원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이 시작되지 않아 지정된 예비후보와 지정 1인만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진보당은 시당 전체가 연제에서 홍보 활동을 하고 있어 걱정하는 지지자들이 많다”면서 “진보당의 실체를 정확하게 유권자에게 알리는 한편 연제구 주민과 함께 전국 단위 진보 정당과 당당히 싸워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선거에 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조사했나

본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8~19일 △사하을(응답률 8.3%·응답 503명) △연제(8.4%·503명) △북갑(9.7%·504명) △북을(8.0%·500명) △서동(7.6%·509명) △남(7.6%·509명) △사하갑(8.3%·506명) △사상( 7.6%·501명) △강서(7.0%·503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서동·남 95% 신뢰수준에 ±4.3%)다.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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