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오픈런'에 큰절·쓰레기 줍기… 총력전 시작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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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후보자 등록 첫날

격전지 '낙동강 벨트' 북구갑을
선관위 문 열기 전 기다리기도
"첫날 이렇게 많은 인파는 처음"
해운대갑 홍순헌 출근길 큰절
부산진을 이헌승 쓰레기 줍기

21일 4·10 총선 해운대갑 더불어민주당 홍순헌(위) 후보가 거리 인사 중 지역민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모습. 부산진을 국민의힘 이헌승(아래) 후보가 지역구 일대 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청소를 하고 있다. 후보 제공 21일 4·10 총선 해운대갑 더불어민주당 홍순헌(위) 후보가 거리 인사 중 지역민들에게 큰절을 올리는 모습. 부산진을 국민의힘 이헌승(아래) 후보가 지역구 일대 거리에서 쓰레기를 주우며 청소를 하고 있다. 후보 제공

4·10 총선 후보자 등록이 21일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가운데 부산에서도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본격적인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여야는 지역구 254석, 비례대표 46석 등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 총력전에 돌입한다. 대부분의 부산 후보는 이날 선관위를 찾아 후보자 등록을 마쳤고, 일부 선관위에서는 문을 열기도 전에 기다리는 ‘오픈런’이 연출되기도 했다.

21일 오전 부산 북구 구포동 북구선거관리위원회. 부산 북구는 여야가 이번 총선에서 사활을 건 ‘낙동강 벨트’의 중추다. 북구선관위엔 그동안 북강서갑 후보들이 후보자 등록을 했지만, 선거구 개편으로 북강서갑·을이 북갑·을·강서로 나눠지면서 북갑·을 후보 5명 모두 이곳에서 등록하게 됐다.

이날 오전 8시 45분 더불어민주당 정명희 북을 국회의원 후보가 선관위에 일찌감치 도착해 9시 정각이 되자 가장 먼저 등록을 마쳤다. 이어 국민의힘 서병수 북갑 후보와 민주당 전재수 북갑 후보, 국민의힘 박성훈 북을 후보가 차례로 등록했다. 이곳은 치열한 격전이 예상된 만큼 각 캠프의 보좌관들과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북구선관위 관계자는 “지방선거를 포함해 후보자 등록 날에 선관위에 이렇게 많은 인파가 찾은 것은 처음이다”고 밝혔다.

등록을 마친 전 후보와 서 후보는 손을 맞잡으면서도, 각자 일할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전 후보는 “북구의 많은 주민들은 북구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일꾼이 필요하다는 민심이 강하다”며 “주민들의 이런 믿음에 보답한다는 각오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맞서는 서 후보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이 또다시 이긴다면 국가가 엄청나게 어려워진다”며 “부산시장을 한 서병수는 경험과 경륜으로 북구 발전에 초석을 놓을 테니 일할 기회를 달라”고 밝혔다. 개혁신당 배기석 북갑 후보도 이날 등록을 마쳤다. 배 후보는 “북구 주민들은 전재수 의원이 그동안 북구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는 말들이 많다”며 출마 배경을 설명했다.

신설된 지역구인 북을 후보들은 각각 윤석열 정부 심판론과 지원론을 강조했다. 정 후보는 “윤석열 정부로 인해 민생 경제가 무너지고 있어 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을 바꾸고 북구의 발전을 위해서 출마했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낙동강 벨트는 부울경 총선 승리를 이끄는 교두보라고 생각해서 저부터 절박하고 절실하게 열심히 뛰면 주민들이 진정성을 알아주실 것”이라며 “가장 중요한 건 윤석열 정부가 일하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다”고 말했다.

‘큰절 선거운동’에 들어간 후보도 있다. 민주당 홍순헌 해운대갑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해운대구 우동 민락교 입구에서 큰절로 1시간 동안 출근길 차량 운전자와 해운대 주민들에게 인사했다. 홍 후보는 매일 장소를 바꿔가며 큰절로 출근길 지지 호소를 이어갈 계획이다. 국민의힘 백종헌 금정 후보의 경우 출근 유세 시 수행 비서 2명이 “국민을 위해 날아다니겠다”는 의미로 빨간 망토를 입고 명함 등을 나눠주고 있다. 국민의힘 이헌승 부산진을 후보는 이날 지역을 돌며 쓰레기 줍기를 했다. 4선에 도전하지만 초심으로 돌아가 가장 낮은 곳에서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날 후보 등록을 시작으로 여야는 국회의원 300명을 뽑는 총선 총력전에 돌입했다. 공식 선거운동은 오는 28일부터 가능하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은 오는 28일부터 총선 전날인 4월 9일까지다.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까지는 예비 후보자에게 허용된 방식으로만 일정 범위 내에서 선거운동이 가능하다.

18세 이상 유권자들은 재외투표(3월 27일∼4월 1일), 사전투표(4월 5∼6일), 총선 당일 투표 등을 통해 한 표를 행사할 수 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는 밀양시장, 대전 중구청장 등 전국 45곳의 기초단체장 및 광역·기초의원 재·보궐선거도 동시에 실시된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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