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타내려 남편들 살해… 친가족까지 실명시킨 '엄여인' 얼굴 19년 만에 첫 공개
2005년 전국민을 놀라게 했던 '엄여인 연쇄 살인'의 범인 엄인숙의 얼굴이 19년 만에 공개됐다.
29일 유튜브 채널 '실화 On'에는 LG유플러스의 STUDIO X+U와 MBC에서 공동 제작한 다큐멘터리 '그녀가 죽였다'의 예고 영상이 공개됐다.
영상에서는 회차별로 조명할 '가평 계곡 살인사건(이은해)', '연쇄 보험 살인 사건(엄인숙)', '인천 초등생 살인 사건', '제주 전남편 살인 사건(고유정)', '박초롱초롱빛나리 양 유괴 살인 사건(전현주)'이 소개됐다.
'연쇄 보험 살인 사건'의 피의자 엄인숙의 얼굴이 공개된 건 2005년 그의 범죄가 세상에 드러난 지 19년 만이다.
공개된 사진은 연쇄살인마 엄인숙이 자신의 두 번째 남편을 살해하고, 의심을 피하기 위해 '영혼결혼식'을 올렸을 때의 모습이다. 당시 엄 씨의 나이는 27세였다.
2005년 엄 씨의 사건에 대한 수사가 펼쳐질 당시에는 성과 나이 외 신상정보가 비공개돼 한동안 '엄여인'으로 불리기도 했다.
보험설계사 출신인 엄 씨는 2000년부터 5년간 총 10명을 대상으로 잔혹한 범죄를 저지른 인물이다. 이중 3명이 사망하고 5명은 실명을 비롯해 불구가 됐다.
첫 번째 범죄 대상은 남편이었다. 엄 씨는 남편 앞으로 보험 3개를 가입한 뒤, 그를 수면제로 재우고 눈을 찔러 실명시켰다.
몇 달 뒤에는 남편의 얼굴에 끓는 기름을 부어 전치 4주의 화상을 입혔고, 흉기를 휘두르기도 했다. 결국 남편이 사망하자 보험금 3억 원을 받았다.
재혼한 두 번째 남편에게도 비슷한 범행을 저질러 사망케 했다.
그는 보험금을 위해 친모와 친오빠 등 가족들도 이용했다.
엄 씨는 어머니의 눈을 주삿바늘로 찔러 보험금 7000만 원을 받았고, 친오빠의 눈에는 염산을 부어 실명시켰다. 보험금을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상해가 '실명'이기 때문이라고.
뿐만 아니라 오빠와 남동생이 사는 집에 불을 질러 보험금 3억 원을 받았고, 가사도우미의 집에 불을 질러 그의 남편을 숨지게 하기도 했다.
이같은 범행으로 챙긴 보험금 약 5억 9000만 원은 모두 유흥에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2006년 존속 중상해, 방화치상, 강도사기 등 24개 혐의로 무기징역을 선고했고, 엄인숙은 현재 청주여자교도소에서 복역하고 있다.
김주희 부산닷컴 기자 zoohihi@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