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은 '여의도 대통령'"…프레임 공세 나선 與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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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야당 절대 권력자로 '입법 독재'한다며 집중 비판
나경원 "용산 대통령, 여의도 대통령 따로 있어" 지적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지난 4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인천 어린이 놀이 축제와 계양 아라온 행사에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유투브 캡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배우자인 김혜경씨가 지난 4일 인천 계양구 경인교육대학교에서 열린 인천 어린이 놀이 축제와 계양 아라온 행사에서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유투브 캡쳐)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을 겨냥해 '여의도 대통령' 프레임 씌우기에 나섰다.

이 대표가 '거대 야당'의 절대 권력자로 군림해 여의도에 있는 국회를 사실상 1인 독점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국회에서 벌어지는 모든 현안을 무소불위의 힘으로 밀어부치는 '입법 독재'라고 비판함으로써 향후 국정 운영의 책임을 이 대표에게 넘기려는 의도로도 풀이된다.

나경원 22대 국회의원 당선자는 6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지금 이재명 대표가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이야기를 한다"며 "용산 대통령이 따로 있고, 여의도 대통령이 따로 있는 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 정부의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을 거론하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내놓은 많은 공약을 실현하지 못하고 있다"며 "여의도 대통령 시대이고, 민주당은 이번 선거를 통해 이재명 대표 1당 체제로 확실하게 굳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1당이 된 민주당을 상대로 하는 여의도 안에선 우리가 야당 아닌가"라며 "민주당에 대응하려면 (차기 원내대표는) 강인함과 유연함을 동시에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이충형 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에서 "(민주당은) 총선이 끝나자마자 법사위원장과 운영위원장 탈환을 주장하면서 대여 강경 모드를 예고했다"며 "민주당의 일방적 독선과 오만함은 벌써부터 '여의도 대통령'이라는 말을 나오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들의 우려가 크고 여야 이견이 큰 법안을 또다시 힘으로 밀어붙이겠다는 독단적 행태를 보이고 있다"면서 "전국민 25만 원 민생회복지원금은 무리하게 나랏돈을 풀어 우리 경제의 인플레이션 탈출을 늦춰 국민의 물가 고통을 연장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대변인은 "국민의힘은 대한민국 의회민주주의를 후퇴시키려는 거대 야당 '골리앗'에 맞서 협치의 노력을 기울이고 국민들을 위해 민생을 챙기는 '다윗'의 역할을 충실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가 최근 부인 김혜경 씨와 함께 어린이날 행사에 참석하는 등 활발한 대외활동에 나선데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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