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청년·지역과 더불어 성장할 방안 계속 고민할 것"
박지윤 (주)키친보리에 부사장
개장 2주년 밀락더마켓 운영
사람들 '기억에 남는 사업' 지향
야시장 프로젝트 '밀락더수변'
지역 청년 대표들과 협업해 탄생
개장 2주년을 맞은 밀락더마켓을 운영하는 (주)키친보리에 박지윤 부사장은 “지역·청년과 끊임없이 소통하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박지윤 (주)키친보리에 부사장은 2년 전 밀락더마켓 문을 열면서 ‘아파트 지으면 좋을 땅에 왜 다른 걸 만드냐’는 질문을 수없이 받았다. 2022년 7월에 문을 연 밀락더마켓은 부산 수영구 민락동 해변가에 위치한 외식 중심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상 2층, 지하 1층, 총 2330평(7700㎡ 부지) 규모로 뉴욕의 오래된 붉은 벽돌 창고라는 독특한 콘셉트로 지어져 지역의 대표적인 ‘핫플’로 자리 잡았다. 계단을 이용해 누구나 바다를 바라볼 수 있는 특이한 구조로 ‘2022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개장 초기 광안리 바다 전망을 다수가 공유할 수 있는 형태로 지어진 밀락더마켓에 많은 이들이 의아해했다. ‘돈 되는 아파트’를 지어야 남는 사업이지 않냐는 반응이었다, 그럴 때마다 박 부사장은 F&B(식음료) 사업의 매력과 가치를 이야기했다. 사람들 기억에 ‘남는 사업’이라는 것이다.
“아파트를 지으면 건물을 짓는 것으로 끝나겠지만, 복합문화공간은 끊임없이 이용객들과 소통하기 위해 계속 살아 있어야 해요. 향토 기업인 삼미건설에 토대를 둔 (주)키친보리에는 수변 매장을 통해 사업 영역의 확장뿐 아니라 시간의 확장을 경험하고 있는 셈이죠.”
박 부사장은 더베이101의 ‘대도식당’을 예로 들었다. (주)키친보리에는 밀락더마켓뿐만 아니라 해운대 더베이101, 사하구 올드트리마켓을 운영 중이다. 모두 수변에 위치해 외식 중심 복합문화공간을 표방한다.
“60년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대도식당을 방문했어요. 그분들 기억 속에 대도식당이 좋은 추억으로 남아 있다는 건 의미 있는 일이에요. 먼 훗날 돌아봤을 때 가치 있는 일을 했다는 자부심이 남을 겁니다.”
(주)키친보리에는 이용객들과 소통에서 부산이라는 지역성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 밀락더마켓이 이번 달부터 운영하는 야시장 프로젝트인 ‘밀락더수변’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밀락더수변’은 MZ들에게 인기 있는 음식점을 운영하는 2030 대표들과 협업을 통해 탄생했다. “지역 청년 사업가들이 ‘놀 수 있는 판’을 만든 셈이죠. 그들의 에너지가 민락 해변가의 다른 상가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해요.”
지역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는 구상은 밀락더마켓이 생길 때부터 지속됐다. 지역의 밴드 등이 공연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하고, 지역 작가의 작품을 전시하기도 했다.
열린 공간을 지향하다 보니 청년뿐 아니라 각계각층에서 공간 활용을 문의하기도 한다. 인근 주민들의 노래자랑 예선전을 치르고 싶다는 의뢰가 들어 온 적도 있다. 젊은층을 주된 고객으로 삼는 콘셉트와 접목을 고심한 끝에 지역 축제의 단골 게스트인 ‘싸이버거’를 초청해 ‘30초 노래방’이라는 행사로 진행하기도 했다.
지역 기업인 (주)키친보리에에게 지역과 상생은 영원한 과제이다. 개장 두 돌을 맞은 밀락더마켓도 마찬가지다. “밀락더마켓은 이제 출발선에서 막 발을 뗀 상태예요. 청년·지역과 더불어 성장할 수 있는 방안을 계속 고민할 겁니다. 부산에 뿌리를 둔 기업의 사명이기도 해요.”
송지연 기자 sjy@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