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AI 활용 '스마트 해양산업'의 길 여는 세계해양포럼
10개국 91명 연사 12개 세션 진행
글로벌 해양 분야 새 패러다임 제시
급변하는 시대 속 글로벌 해양산업의 새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WOF)이 24일 개막식과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26일까지 부산에서 사흘간의 공식 일정에 돌입한다. 올해로 18회를 맞은 WOF는 대한민국 최고 해양포럼으로 올해는 ‘오션 인텔리전스 위드 AI(Ocean Intelligence with AI)’를 대주제로 AI(인공지능) 시대 속 해양산업의 변화와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이번 포럼에서 AI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을 해양산업에 적극 수용해 국제 해양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려는 시도는 매우 고무적이다. 해양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려면 AI 도입은 더는 늦출 수 없는 시대적 과제이기 때문이다.
올해는 포럼 형태에도 큰 변화가 있다. 해양과 AI 분야 전문가가 함께 기조연설에 나선다. 해양전문가 미치다 유타카 유네스코 IOC(정부 간 해양학위원회) 의장은 AI 기술을 해양 예측 분야에 강력한 도구로 활용해 쓰나미 등 해양 재난에 대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국내 유일 AI 전용 반도체 설계 기업인 ㈜퓨리오사AI 백준호 대표는 두 번째 기조연설에서 스마트 선박에도 AI가 활용되고 있는 만큼, 전력을 적게 쓰면서 성능을 높이는 AI 처리장치를 소개한다. 산업계 모두가 AI 활용에 고민이 많은 과도기적 상황에서 이번 WOF가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
행사의 대주제인 AI는 12개 세션 전체를 관통한다. ‘AI 기반 해양 바이오 기술 현황과 미래 전망’ ‘초소형 위성과 AI를 활용한 해양 데이터 수집’ ‘자율운항 제어 시스템 등 오션 모빌리티 기술’ ‘해양 데이터를 통한 수산 자원 관리와 양식, 유통’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해양산업이 직면한 현안에 AI는 기존 방식을 벗어나 물류·자원 관리의 효율을 극대화하고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힌 국제 해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WOF는 해양인의 밤, 네트워크 세션, 질의응답 등도 마련해 글로벌 해양 전문가의 소통 플랫폼 역할도 충실히 수행한다.
AI 신기술로 인해 세계 해양수산 관련 산업이 큰 물살을 타고 있다. 모든 기회는 세계사의 대전환기에 생겨났다. 크루즈, 스마트선박, 수산양식, 기후예측 등 해양 관련 부문 전체가 AI 적용이 시급한 상황에서 글로벌 해양산업의 현재를 진단하고 미래를 설계하는 제18회 WOF가 훌륭한 기회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 이번 포럼이 AI를 해양에 어떻게 활용하는지를 확인하고, 전 세계 해양 미래를 논의하는 지식 축제의 장이 되리라고 희망한다. 26일 폐막일까지 참가자들의 열띤 토론과 창업자, 시민, 학생들의 폭발적인 관심과 참여를 기대한다. WOF에서 제시한 비전이 해양 선도국 대한민국과 해양수도 부산의 미래로 이어지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