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막농성·서명·편지에도…민주당은 '부산글로벌특별법' 본체만체
박 시장 28일도 현장 행보 이어가
행안위 회의장 앞 피켓시위도
여야 의원에게 자필 손편지 전달
부산 여권 전폭 호소에도 민주당은 뒷짐
한동훈 "글로벌특별법 끝까지 챙기겠다"
추경호 "민생 법안 포함, 통과 노력"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28일 오후 국회 본관 앞에 설치된 부산글로벌허브도시조성특별법 처리 촉구 천막농성장을 찾은 모습. 부산시 제공
박형준 부산시장 국회 천막농성, 160만 시민 서명 국회 전달, 국회의원 전원 손 편지 전달…. ‘부산 글로벌 허브도시 조성 특별법’(글로벌특별법) 연내 처리를 위한 부산 여권 차원의 처절한 호소들이다. 하지만 특별법 처리 ‘키’를 쥔 더불어민주당은 본체만체하고 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뜻을 계승, 지역균형발전엔 여야가 없다던 거대 야당이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박 시장은 28일 국회에서 글로벌특별법 처리를 촉구하는 ‘피켓시위’에 나섰다. 전날 국회 본관 앞 천막농성을 시작한 데 이어 이틀째 현장 행보에 나선 셈이다. 박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회의장 앞에서 진행된 피켓시위에서 “특별법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피켓시위에는 박 시장을 비롯해 부산 의원들과 시민단체, 부산상공회의소 관계자가 참석했다.
글로벌특별법은 지난 9월 2일 행안위 전체회의에, 9월 24일 법안심사1소위에 상정됐지만 현재까지 법안 심사가 지연되고 있다. 이날 피켓시위에 참여한 부산 시민단체는 민주당 소속인 신정훈 행안위원장에게 글로벌특별법 제정 촉구 호소문을 전달했다. 신 위원장은 호소문을 전달받고 “잘 보겠다”고만 답했다.
이날 부산지역 여성단체 대표단은 국회를 찾아 모든 여야 국회의원에게 글로벌특별법 제정 촉구 손 편지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현재 수도권을 제외한 대한민국 전역 지역은 극벽한 인구감소로 지역 소멸의 위기에 처해있다”며 “지역과 정당을 초월해 고사 직전의 지역을 살려내야 한다는 절박감을 인식하고 글로벌특별법을 꼭 통과시켜 달라”고 촉구했다.
이와 별개로 박 시장은 전날 국회 본관 앞에서 천막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부산 의원들도 순번대로 당번을 맡으며 천막을 지켜가고 있다. 천막농성은 29일까지 이어질 계획이다.
이같은 부산 여권의 처절한 호소에도 민주당은 본체만체로 일관하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서울에서 열린 지속가능 대한민국 포럼에서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균형발전’을 역설했다. 박 시장은 이날 포럼에서 박 원내대표에게 글로벌특별법 연내 처리를 강조하며 “산업은행법 개정안도 그렇고 민주당은 정말 부산과 결별하려고 하는 거냐”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살펴보겠다”고 짧게 답했다. 행안위 야당 간사인 윤건영 의원도 “법안이 통과되려면 (야당이 다수인)행안위원을 설득해야 하는데 천막농성이나 피켓시위로 설득을 할 수 있느냐”고 주장했다.
앞서 박 원내대표와 윤 의원은 지난 박 시장의 글로벌특별법 연내 처리 요청에 “지역발전엔 여야가 없다”며 긍정의 뜻을 밝힌 바 있다. 특히 윤 의원은 부산 배정고 출신의 동향임에도 ‘부산 홀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정치권에선 “‘그때는 맞고 지금은 다르다’ 식의 민주당 행태에 지역은 말라가고 수도권 일극주의는 더욱 가속하고 있다”는 격앙된 목소리가 나온다.
한편, 이날 한동훈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도 천막농성을 찾았다. 한 대표는 글로벌특별법에 대해 "이는 민생과 직결된 것으로, 부산시민을 위해 당연히 처리해야 할 법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 대표는 민주당이 민생 법안을 외면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당 차원의 글로벌특별법 통과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 대표는 박 시장과 함께 피켓을 들며 글로벌특별법에 힘을 싣기도 했다. 추 원내대표는 "글로벌특별법은 여야가 수용 가능하다고 합의한 민생법안 리스트에 포함돼 있다"며 "국민의힘이 끝까지 챙기겠다"고 말했다.
곽진석 기자 kwa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