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마다 다른 수능 영역별 반영 비율 잘 살펴야
원서 접수 시작된 대입 정시 전략
N수생·수시 이월 증가 속 경쟁 치열
평이한 수능에 변별력 확보 어려워
난도 높았던 탐구영역이 당락 좌우
지원 대학 접수 마감일 꼭 확인해야
2025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이 31일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올해 정시모집은 여느 해보다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의대 증원 속에 의대 진학에 도전하는 재수생 등 ‘N수생’이 대거 몰린 데다 수능도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되면서 합격증을 손에 거머쥐기 위한 치열한 눈치작전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의대 증원에 따른 정시모집 경쟁 심화는 의약학 계열은 물론 자연·공학계열까지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수험생들은 자신의 성적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대학을 원서 접수 마감 전까지 따져보고, 또 따져봐야 한다.
■‘N수생’ 강세 속 상위권 경쟁 심화할 듯
지난달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는 재수생 등 N수생이 16만 184명이 지원했다. N수생은 전체 응시자 52만 2670명 중 중 31%를 차지했고, 2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입시 업계는 수능 전부터 역대 대입 정시모집에서 나타난 N수생 강세 현상이 올해 입시에서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예상했다.
‘쉬운 수능’도 정시모집 경쟁을 심화하는 요소로 작용했다. 2025학년도 수능이 사회탐구·과학탐구를 제외한 국어·수학·영어 모두 지난해보다 난도가 낮아져 최상위권은 물론 중상위권까지 변별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됐다. 이에 따라 대학마다 고3 수험생과 N수생들은 대학마다 다른 수능 영역별 성적 반영 비율을 잘 따져야만 합격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입시 전문가들은 올해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최상위권·상위권에 있는 재학생·N수생들 중에는 동점자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의약학 계열과 서울 소재 대학 상위권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촘촘한 입시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조언한다.
최상위권·상위권 수험생들은 ‘어느 대학에 지원할 것인가’도 중요하지만 ‘내가 희망하는 대학에 합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경향이 있다. 최상위권과 상위권 학생들 중 대학을 우선 고려하는 수험생이라면 추가모집까지 어떤 경향이 나타날지 검토해 보는 것이 좋다. 가·나·다 군 3개의 지원군 중 자신보다 높은 점수를 받은 수험생들이 이동할 가능성이 높은 군이 어딘지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고려대와 서강대, 한양대 등 수험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대학들은 올해 처음으로 ‘다’군 선발을 시행해 수험생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최상위권·상위권 수험생들은 정시 모집 전략을 꼼꼼히 세운다면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중위권, 수능 반영 방법 잘 따져야
올해 수능은 국·수·영은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됐다. 반면 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일부 선택과목이 지난해보다 어렵게 출제돼 올해 수능 성적을 변별하는 중요한 영역이 됐다. 사탐과 과탐에서 좋은 성적을 받은 학생이 탐구 영역 반영 비율이 높은 대학에 지원한다면 평소보다 훨씬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된 것이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지원 예정 대학의 전형 방식을 꼼꼼히 숙지하고 지원 전략을 세워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살펴봐야 할 대학이 많기 때문에 자신에게 유리한 수능 반영 방법을 운영하고 있는 대학과 학과가 어딘지 신중하게 따져봐야 한다.
중위권 수험생들은 자신의 위치를 냉철하고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표준점수로는 3~4점 차이가 나더라도 대학 환산 점수로 계산할 경우 1점 안팎으로 당락이 결정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합격 가능성이 높은 대학·학과가 어딘지 정확하게 진단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점수 차이를 따지기보다 자신이 지원하려는 대학과 학과에서의 내 위치를 정확하게 분석해야 한다.
■하위권, 수능 영역별 성적 잘 파악해야
하위권 수험생들의 경우 자신의 수능 영역별 성적을 잘 파악하고, 자신이 높은 점수를 받은 영역만 반영하는 대학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 일부 대학은 수능 영역 중 3개 또는 2개만 반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하위권 수험생 중 일부는 자신의 성적에 맞는 대학·학과를 찾기보다 중상위권 대학 중 미달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곳을 찾으려는 경우가 있다. 이보다는 자신이 지원가능한 대학과 학과를 먼저 파악한 뒤 미달이 예상되는 곳을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한편 4년제 대학들은 31일부터 다음 달 3일까지 정시모집 원서를 받는다. 대학마다 접수 마감일과 시간이 다르므로, 수험생들은 자신이 지원할 대학의 접수 마감 일시를 다시 한 번 살펴봐야 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