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선주 시대 열 선박 조각투자, 해양금융 혁신 이끌 것"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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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디지털금융 아카데미 강연
“조각투자 해양수도 도약 출발점”
“스테이블코인 새 결제 수단 예상
제도권 내서 관리 방법 찾아야”

‘부산 디지털금융 아카데미’에서 해진공 안병길 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비온미디어 제공 ‘부산 디지털금융 아카데미’에서 해진공 안병길 사장이 강연하고 있다. 비온미디어 제공

대한민국의 해양 경쟁력 강화와 부산의 글로벌 해양수도 도약을 위해선 선박 조각투자와 같은 혁신적인 해양금융 모델 도입이 절실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또한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실시간 데이터 분석과 자동 감시를 통해 스테이블코인의 신뢰성과 안정성을 확보하는 새로운 금융 질서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지난 11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웨스틴조선 부산에서 ‘제1기 부산 디지털금융·블록체인 아카데미’ 8회차 강연이 개최됐다. 〈부산일보〉와 블록체인 전문 매체 비온미디어, 가상화폐 정보공시 플랫폼 쟁글이 주최한 디지털금융·블록체인 아카데미는 지난 9월 16일 부산 지역에서 최초로 개강됐다.

이날 행사 1부에서는 한국해양진흥공사(이하 해진공) 안병길 사장이 ‘선박 조각투자와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역할’을 주제로 강연을 했다. 2부에서는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임종인 명예교수가 ‘미국 스테이블코인 리스크 예측 관리와 AI’에 대한 강연을 진행했다.

안 사장은 대한민국의 해양 경쟁력이 세계 5위 수준임에도 해양수산부 예산이 국가 총 예산의 1% 수준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진정한 해양 강국과 부산의 글로벌 해양수도 도약을 위해서는 ‘해양 거래’의 활성화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해진공은 이를 위해 △친환경 선박 전환 지원 △해양산업 AI 전환(AX) △해양파생상품 거래소 추진 등 12대 핵심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안 사장은 전했다.

그는 특히 전 국민이 선주가 될 수 있는 ‘선박 조각투자’ 시범 사업을 통해 새로운 선박 금융 모델을 제시했다. 현재 해진공은 4600TEU급 컨테이너선(2007년 건조)을 기초 자산으로 한 선박 조각투자 시범사업을 추진 중이다. 선박 가치는 약 410억 원(현재가 280억 원+폐선가 130억 원)이며, HMM과 2028년 5월까지 장기 용선 계약이 체결돼 안정적인 수익이 기대된다. 각종 비용을 제외하고 연 10% 수준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며, 해진공이 공기업 신뢰성을 바탕으로 투자자 보호를 보장한다.

안 사장은 “이 사업에서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을 한국거래소(KRX)의 신종 증권시장에 상장해 실질적인 해양 자산 거래를 구현하겠다”며 “선박 조각투자는 부산이 글로벌 해양수도로 도약하기 위한 출발점이자 해양금융의 새 문을 여는 시도다”고 강조했다.

임 교수는 AI와 양자 컴퓨팅, 스페이스 기술이 결합해 10년 내에 제2의 디지털 혁명을 이끌 것이라고 봤다. AI 역량은 연 4배씩 성장하여 5년 후 1000배 향상될 것이며, 2030년 상용화될 양자 컴퓨팅은 신약 개발과 금융 최적화 등 난제를 해결한다는 것이다.

임 교수는 이러한 기술 혁명 속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새로운 경제 시스템이 부상하는데 그 중심에 스테이블코인이 핵심적인 지불결제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 예측한다. 이와 함께 지난 7월 미 의회가 최종 통과시킨 ‘지니어스 법안’을 통해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편입시킨 것은 미국이 디지털 경제 시대의 달러 패권 유지를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분석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해킹, 뱅크런, 자금세탁(AML) 등의 리스크를 내포한다. 이에 임 교수는 AI를 통해 △준비금 실시간 독립 검증 △온체인·오프체인 데이터 통합 분석 △이상 거래 탐지 △AI 에이전트 통제 등을 수행함으로써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임 교수는 “미국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금융으로 끌어들였고, 일본도 이미 이를 발행했다. 우리만 머뭇거릴 수 없다”며 “스테이블코인의 위험을 줄이며 제도권에서 관리법을 찾아야 하는데 AI를 활용한 예측·관리가 해답이 될 수있다”고 말했다.



황석하 기자 hsh0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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