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층 ‘결집’ 위한 승부수, ‘부산시장 경선’ 제안한 전재수 (종합)
전 전 장관 SNS 통해 “경선이 원칙”
이재성 예비후보와 경선 의사 밝혀
대표 주자로서 면모 드러낸 모양새
당내 세력 결집·흥행 계산 깔린 듯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지난 2일 오후 부산 동구 부산항 전시컨벤션센터에서 진행한 출판기념회에서 참석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정종회 기자 jjh@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이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를 경선으로 정해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예비후보로 등록한 이재성 전 부산시당위원장보다 지지율이 크게 앞서지만, 당 지도부 방침인 경선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먼저 드러낸 셈이다. 대표 주자로서 면모를 보이는 동시에 향후 당내 세력 결집과 흥행 효과 등을 노리는 모양새다.
전 전 장관은 지난 8일 오후 SNS에 “경선이 원칙”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재성 위원장님은 벌써 예비후보 등록까지 하셨고 부산 전역을 누비고 계신다”며 “오직 부산을 위해 지혜를 모으고 힘을 합치고 더 크게 하나 되는 우리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전 전 장관은 “함께 힘냅시다”라고 밝히며 “경선이 원칙이 돼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위원장은 9일 SNS를 통해 “경선은 민주당의 원칙”이라며 “경쟁하되, 서로 존중하고 더 큰 승리를 위해 힘을 모으는 과정”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저 역시 오직 부산을 위해 시민들 목소리를 듣고 있다”며 “경선은 분열이 아니라 더 강한 민주당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함께 부산의 변화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며 “더 크게 하나가 되어 반드시 부산을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성 민주당 전 부산시당위원장이 올해 1월 부산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부산일보DB
전 전 장관이 경선을 먼저 제안한 건 자신이 부산시장 대표 주자라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과 주진우(부산 해운대구갑) 의원을 오차범위 밖에서 앞서고, 민주당 후보 적합도에서도 이 전 위원장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KNN이 지난 3~4일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부산 시민 1013명에게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모바일 웹조사 방식,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를 보면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는 전 전 장관이 29%로 가장 높았고, 이 전 위원장은 4.5%를 기록했다.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는 전 전 장관이 37.4%, 이 전 위원장은 10.6%로 조사됐다.
경선이 성사되면 당내 세력 결집과 흥행 등에 도움이 될 수 있단 계산도 깔린 것으로 분석된다. 경선을 원칙으로 내세운 당 지도부 방침에 발맞출 수 있고, 부산시장 후보 경선이 예상되는 국민의힘 박형준 시장과 주진우(해운대구갑) 의원에 쏠릴 관심을 분산시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앞서 민주당은 9일부터 13일까지 부산시장 예비후보만 추가 공모를 받기로 했다. 이 전 위원장만 신청한 상태였기에 사실상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을 받는 전 전 장관 출마 길을 열어주는 방안으로 해석됐다.
전 전 장관은 오는 13일 예비후보 등록에 나설 예정이다. 그는 9일 <부산일보>와 통화에서 “서류가 준비되는 대로 할 텐데 아마 마지막 날에 등록을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 전 장관이 유력한 부산시장 후보로 꼽히면서 자신의 지역구인 부산 북갑 국회의원은 보궐선거가 열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양산을 지역위원장인 김두관 전 의원 등이 도전에 나설 인물로 거론된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일 부산항국제전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전 전 장관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 전 장관은 “김두관 전 의원은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본인이 출마를 거절한) 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만 유일하게 검토한 적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과 구체적인 인물을 두고 상의한 적도 없다”며 “머리를 맞대봐야 하고 아직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