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억 실탄 확보한 G마켓… ‘만년 적자’ 탈출 안간힘
작년 834억 원 영업손실
올해 역직구 사업 확장 본격화
G마켓 사옥. G마켓 제공
G마켓이 유상증자를 통해 400억 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했다. G마켓은 신규 자금을 사업 확대에 쓸 예정인데, 수년간 이어져 온 적자 상황을 탈출할 반등 기회로 활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1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그랜드오푸스홀딩은 G마켓의 주주배정 방식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420억 원을 출자하기로 결정했다. 발행되는 보통주는 5000주로, 1주당 발행가액은 840만 원이다.
그랜드오푸스홀딩은 신세계그룹과 알리바바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으로 이들은 G마켓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G마켓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얻은 자금을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400억 원 규모의 자금 활용 계획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지만, G마켓이 올해를 ‘오픈마켓 선도 기업으로의 재도약 원년’으로 삼은 만큼 안정적이면서도 성과가 확실한 사업에 투자금을 쏟을 가능성이 높다.
G마켓은 신세계그룹에 인수된 후 2022년부터 작년까지 매년 적자를 내고 있다. 이마트 IR자료에 따르면 작년 1월부터 10월까지 G마켓의 매출은 620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줄었고 같은 기간 834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폭은 전년보다 160억 원 확대됐다.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성과가 확실한 사업에 투자해 반등의 기회로 삼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망이다.
G마켓이 자금을 투입할 대표 사업으로는 역직구가 꼽힌다. G마켓은 그랜드오푸스홀딩에 자회사로 편입된 지난해 9월부터 역직구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G마켓 글로벌 판매 참여 판매자(셀러)는 총 1만 6000여 명이다. 이 가운데 7000여 명의 셀러가 알리바바의 동남아 플랫폼 라자다를 통해 120만 개 상품을 판매 중이다.
G마켓은 올해 역직구 시장을 더 넓힐 예정이다. 알리바바의 남아시아 플랫폼 다라즈, 스페인 플랫폼 미라비아를 통해 각각 남아시아와 남유럽 시장 공략에 나선다. 향후 알리바바가 진출한 200여 개국으로 영토를 넓혀 5년 내 연간 1조 원 이상의 역직구 거래액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물류 사업에도 자금이 투입될 가능성이 높다. G마켓은 익일 도착보장 서비스인 스타배송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이달 G마켓은 위킵을 스타배송의 공식 풀필먼트 협력사로 추가했다. 위킵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풀필먼트 솔루션을 갖춘 회사다. 인천 허브센터를 비롯해 이천, 화성, 부산 등 주요 거점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 중이다. 위킵의 합류로 스타배송 공식 협력사는 기존 CJ더풀필, 품고까지 총 세 곳으로 확대됐다.
명품 사업 확대 가능성도 나온다. G마켓은 최근 해외 명품 직구 플랫폼 ‘MXN 커머스 이태리’와 손을 잡았다. MXN은 20만 개 이상의 명품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글로벌 브랜드 상품을 판매하는 직구 플랫폼이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는 구구스와 어도어럭스를 비롯해 구하다·와이드샵 등 셀러를 입점시키는 등 명품 경쟁력을 강화 중이다. 고마진 상품인 명품을 강화해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라는 게 업계 해석이다.
G마켓 관계자는 “올해를 오픈마켓 선도 혁신기업으로 부활을 위한 재도약 원년으로 삼고 있는 만큼 적극적인 사업 확대를 위한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유승호 기자 peter9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