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시민단체 반발에도…’ 한국거래소, 한구 전 금감원 부원장보 상임이사 임명
13일 오후 임시 주주총회서 임명
노조·시민단체 “낙하산 인사” 반발
한국거래소 노조는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자리가 지난 9년간 금융감독원 고위 임원의 퇴직 후 '보장성 자리'처럼 운영돼 온 관행을 비판했다. 사진은 거래소 부산 본사에 이를 비판하기 위해 설치한 ‘파생상품시장본부장 선발 경시대회장’. 한국거래소 노조 제공
한국거래소가 노조와 지역 시민단체의 반발에도 금융당국 출신 퇴임 인사를 상임이사로 최종 선임했다.
한국거래소는 13일 오후 4시 서울 여의도 서울사무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한구 전 금융감독원 부원장보를 상임이사로 선임했다.
한구 신임 이사는 1971년생으로, 서울대학교 농업경제·경영학사와 미국 카네기멜론대학교 MBA 과정을 수료했다. 금감원에서는 비서실장, 총무국장, 은행검사2국장과 중소금융담당 부원장보 등을 거쳤다.
한 신임 이사는 현재 이경식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임으로 직무를 이어받을 전망이다. 전임 본부장에 이어 금감원 출신 관료가 파생시장본부장을 맡게 되면서 내부 진통도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거래소 노조는 차기 파생상품시장본부장에 금감원 출신 인사가 내정된 것과 관련해 ‘비전문가 낙하산 인사’라며 반발해왔다. 노조는 2016년 이후 9년간 금융당국 출신 고위직 인사가 ‘낙하산 인사’ 형태로 반복적으로 임명되는 것에 대해 현 정부의 자본시장 선진화 기조에 역행한다고 비판해왔다.
거래소 본사와 파생상품시장본부가 위치한 부산에서는 부산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이 직무 연관성이 떨어지는 금융당국 출신 인사의 거래소 임원 선임에 반대하는 입장문을 12일 내고, “감독기관과 피감독기관 사이에 고착화된 불공정 재취업 구조”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특히 부산경실련은 거래소가 정부 업무를 위탁받아 수행하는 공직유관단체이지만, 퇴직 공직자 취업심사 대상 기관에는 포함돼 있지 않아, 금감원 고위직 출신 인사가 거래소 임원으로 이동하더라도 직무 관련성이나 이해충돌 여부에 대한 공식 심사를 받지 않는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제도적 허점도 지적했다.
하지만 거래소 이사회는 지난달 27일 한 신임 이사를 파생상품시장본부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고, 한 후보는 13일 주주총회를 거쳐 상임이사로 최종 임명됐다.
거래소 노조는 한 신임 이사의 첫 출근일인 14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서울사무소에서 ‘출근 반대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날 거래소는 공익대표 사외이사 3명도 신규 선임했다. 사외이사 자리에는 신용상 현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석원혁 전 스마트미디어렙 대표가 임명됐고, 감사위원 사외이사에는 신현한 연세대학교 경영대학교 교수가 임명됐다. 신규 선임된 상임이사와 사외이사의 임기는 임명 다음 날인 14일부터 3년간이다.
이대성 기자 nmaker@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