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크셔, 델타항공 지분 매입…항공업 회복 기대감 커지나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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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델타항공 주식 26억 달러 규모 매수
힌국에서도 대형항공사 이익 방어 능력 주목

델타항공의 항공기. 델타항공 뉴스허브. 델타항공의 항공기. 델타항공 뉴스허브.

전세계 항공업계가 고유가 충격으로 흔들리는 가운데 미국의 투자 지주회사 버크셔 해서웨이가 항공주에 투자해 주목받고 있다. 버크셔가 항공주를 매입한 것은 2020년 이후 6년 만이다. 버크셔의 투자에 대해선 고유가로 저비용항공사(LCC)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장기적으로 대형항공사(FSC)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기회’로 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16일(현지시각)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공시에 따르면 버크셔는 올해 1분기 26억 5000만 달러를 투입해 델타항공의 주식 6.1%를 확보했다. 버크셔는 한 때 델타항공 주식을 11%까지 보유한 바 있다. 아메리칸 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 등 항공주를 많이 보유하고 있던 버크셔는 그러나 2020년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자 항공주를 모두 매각했다. 당시 버크셔 CEO였던 ‘투자의 귀재’ 워렌 버핏은 40억 달러가 넘는 항공주를 매각하면서 코로나 팬데믹이 항공 소비자들의 행동 패턴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버핏은 최근 버크셔 CEO)에서 물러나 후계자인 그레그 에이블에게 경영을 넘겼으나 이사회 의장직을 유지하고 있고 투자 방향 결정에도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에이블 CEO는 취입 취임 후 첫 분기 투자에서 항공주를 대거 편입하고 에너지 관련 종목의 비중은 줄였다. 버크셔는 1분기에 정유회사 쉐브론의 주식 80억 달러 규모를 매도했다.

버크셔가 고유가 수혜 업종인 정유사 주식 비중을 줄이고 피해 업종인 항공사 주식을 매입하면서 항공업계의 구조조정에 따른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코로나19 당시에는 항공 수요가 급감했지만 현재는 항공 수요가 높게 유지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수요가 탄탄한 상황에서 항공유 수급 불안으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항공업계 수익성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특히 버크셔가 지분 확보에 나선 델타항공은 미국 항공사 가운데 유일하게 자체 정유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유가 충격에 상대적으로 강하다. 델타항공은 2012년 필라델피아의 오래된 정유시설을 인수해 항공유 등을 생산해왔다. 항공업계에서 의외의 투자라는 평가가 많았던 정유시설 인수는 그러나 이란전쟁 이후 평가가 달라졌다.

이란전쟁 이후 원유와 항공유의 가격 차이인 크랙 스프레드(정제 마진)가 치솟으면서 델타항공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원유와 항공유의 크랙 스프레드는 이란전쟁 이전 배럴당 20달러 수준이었지만 전쟁 이후 70달러 수준으로 치솟았다. 자체 정유시설을 보유한 델타항공은 크렉 스프레드를 모두 흡수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원가 경쟁력이 높다.

고유가 충격으로 LCC 업계에서 구조조정이 발생한 것도 델타항공 등 FSC에게 긍정적인 변화다. 미국에서는 ‘초저가’ 전략을 앞세웠던 스피릿항공의 운항 중단 이후 전반적으로 항공권 가격이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도 중소형 LCC의 구조조정 가능성이 커지면서 FSC 수익 개선 가능성이 점쳐진다. iM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중소형 LCC의 구조조정이 현실화될 경우 경쟁 강도 완화 측면에서 항공 업계의 이익 레벨이 크게 상승할 수 있다”면서 “대한항공의 경우 항공 업계 재편 속 1위 사업자로서 이익 측면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내다봤다. 하나증권도 “LCC에게는 여러모로 불리한 국면”이라면서 “당분간은 운항 안정성을 보유한 FSC에 대한 선호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 LCC 구조조정이 가시화 될 경우 전체 항공 섹터 내의 주가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버크셔가 지분을 매입한 델타항공은 대한항공의 모회사인 한진칼 지분 14.9%도 보유하고 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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