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협 교체 앞두고 몸만 사리는 PK 국힘
당 대표 눈치보기에만 급급한 의원들
대통령 지지도 하락 반사이익 못 누려
정비 끝나면 ‘장동혁 퇴진’ 요구 가능성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4일 오전 경남 밀양시 무안면 웅동저수지를 방문해 관계자에게 가뭄 상황을 보고받고 있다. 한국농어촌공사 농촌용수종합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이날 웅동저수지 저수율은 0%이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정치권이 딜레마에 빠졌다. 장동혁 대표 체제가 장기화되면서 이재명 대통령의 PK 지지도 급락에 따른 이익을 거의 얻지 못하고 있지만, 대놓고 ‘지도부 교체’를 요구할 상황도 아니다. 다만 당협 정비 이후 대반격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발표된 각종 여론조사(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참조)에서 현 정권에 대한 심각한 PK 민심 이반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 한국갤럽조사(11~13일. 전국 성인 1000명. 전화면접조사)에서 이 대통령의 PK 국정 지지도는 41%를 기록했다. 이 기관의 7월 4주 조사(21~23일. 1003명) 때(52%)보다 무려 11%포인트(P) 하락했다.
정당 지지도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 코리아리서치 조사에선 민주당(41.3%)이 PK에서 국민의힘(39.7%)을 앞섰다. 일반적으로 대통령과 정당 지지도가 동조화 현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극히 이례적이란 평가이다. 한 정치 전문가는 “민주당 새 지도부 선출 이후 국민의힘은 더욱 위험해 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근 국민의힘 PK 정치인들 중에서 ‘지도부 사퇴’를 요구하는 사람은 전무한 실정이다. 오히려 장 대표 눈치보기에 급급한 의원들이 많다. 지난 15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에서 진행된 ‘투표용지 부족 사태 참정권 수호 집회’에는 박대출·박성민·김대식·주진우·조승환·서천호 의원 등 6명의 PK 의원이 참석했다. PK 의원 중 일부에 불과하지만 극도로 몸을 사리는 형국이다.
이는 PK 의원들이 9월 초로 예정된 당협위원장 재선출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힘은 지금까지 별다른 조치없이 당협위원장 임기를 재연장시켜 왔지만 장 대표가 “기여도 낮은 위원장을 교체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장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온 일부 현역들이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정치권의 한 관계자는 “무리하게 당협 위원장을 교체하지 못할 것”이라면서도 “일부 PK 의원들은 ‘표적 교체’의 대상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9월 중 당협 정비가 끝나고 나면 PK 정치권을 중심으로 ‘장동혁 퇴진’ 요구가 비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이 과정에서 PK 친장(친장동혁)계 의원들이 곤란한 상황에 내몰릴 수 있다. 친장계 멤버들이 신중한 태도를 취하는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권기택 선임기자 ktk@
권기택 선임기자 ktk@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