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에 메말랐던 경남 ‘단비’… 농작물 생육에 큰 도움
농경지 수분 공급·농업용수 확보
16일 경남 밀양시 무안면 백안 저수지에 모처럼 단비가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던 경남에 단비가 내리면서 농민들이 한숨을 돌리고 있다. 쏟아지는 빗줄기가 당장 논밭에 수분을 공급하는 데다 향후 저수지 수위도 오를 것으로 보여 농작물 생육과 농업용수 확보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16일 경남도에 따르면 이날 도내 곳곳에 비가 내리면서 가뭄으로 메말랐던 농경지에 수분이 공급되고 있다. 그동안 농업용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농가에도 당장 필요한 물이 공급되면서 농작물 생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논은 한 차례 물이 차면 10일가량 수분이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로 당장 급했던 농업용수 부담을 덜면서 추석 전까지 농작물을 관리할 수 있는 시간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남도 관계자는 “비가 내리는 것은 저수율과 별개로 농경지에 훨씬 크게 도움이 된다”며 “논은 한 번 물이 차면 10일 정도 유지되는 만큼 농업용수가 많이 필요한 추석 전까지 어느 정도 시간을 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누적 강수량은 하동군 금남면이 114.5㎜로 가장 많았다. 산청 지리산 99.5㎜, 하동 92.5㎜, 진주 82.7㎜, 합천 대병 71.5㎜, 밀양 65.5㎜ 등이 뒤를 이었다. 현재 남해·사천·고성·거제·통영에는 호우경보가, 나머지 시·군 전역에는 호우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그동안 경남에서는 가뭄이 장기화하면서 농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밀양·거제·의령·함안·창녕 등 5개 시·군에는 농업용수 가뭄 ‘심각’ 단계가 내려졌고, 소방과 군까지 동원돼 농경지에 물을 공급했다. 소방청은 지난 11일 경남에 국가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나흘간 전국에서 지원된 소방 물탱크차와 경남·창원소방본부 차량이 4603차례에 걸쳐 총 3만4839t의 물을 공급했고, 15일에는 육·해·공군과 해병대 차량 102대도 가뭄 현장에 투입됐다.
그러던 중 내린 이번 비로 저수지 수위 회복에도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기준 도내 농업용 저수지 평균 저수율은 32.2%로 오전 8시 31.6%보다 0.6%포인트 올랐다. 평년 같은 시기 저수율 70.1%의 45.9% 수준이다.
경남에는 17일 낮 12시까지 내륙과 남해안, 지리산 등에 적게는 50㎜에서 많게는 2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비가 메마른 토양을 충분히 적신 뒤 남은 빗물이 저수지로 유입되면 농업용수 확보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강대한 기자 kd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