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BTS 부산 공연 바가지요금 망신, 시민 참여로 품격 세우자
도시 브랜드 사수 공정숙박 챌린지 확산
진정한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 계기 삼길
방탄소년단(BTS)이 오는 12~13일 부산에서 공연을 개최한다. BTS의 세계적 이미지를 감안할 때 부산 도시 이미지를 한껏 높일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부산은 현재 국제적 망신을 당한 상태다. 일부 몰지각한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 때문이다. BTS 공연을 보기 위해 부산을 찾으려던 팬클럽 아미 등이 터무니없는 숙박 요금 횡포에 대해 불만을 토로한 상황이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이 문제를 언급하면서 부산은 이미 ‘바가지 도시’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상태다. 이 와중에 도시 이미지 추락을 우려한 부산시와 종교계, 시민 등이 무료· 공정 숙박 등을 적극 추진하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럽다.
부산시는 ‘BTS 월드투어 아리랑 IN 부산’을 앞두고 공정숙박 챌린지를 일반 가정까지 확장한다. 대형 이벤트마다 반복되는 고질적인 바가지 숙박요금을 뿌리뽑기 위해 시민이 자발적으로 주거 공간을 관광객들과 공유하자는 취지다. 아미가 숙소를 신청하면 특정 플랫폼의 매칭 시스템을 통해 12~14일 2박 3일 동안 숙소를 배정하는 방식이다. 지난달 22일 범어사 등 종교계에서 시작된 공정숙박 챌린지가 시민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무척 고무적이다. 이에 앞서 BTS 공연을 앞둔 지난 4월 부산 숙박요금은 최고 100만 원을 웃도는 등 부산을 찾는 관객을 겨냥한 바가지 상혼이 극에 달했다는 지적이 거셌다.
시민과 종교계 등이 공정숙박 챌린지에 나선 것은 부산의 도시 브랜드를 지키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바가지요금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대된 상황이다.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보건복지부, 국세청 등 정부 관계기관들이 부산 숙박업소 바가지요금을 잡기 위해 이미 대대적인 합동 특별 현장점검에 나섰다. 또 한국소비자원은 BTS 공연과 관련한 숙박 피해 예방주의보를 발령하고 모니터링 강화에 나섰다. 이는 부산 바가지요금이 대한민국이라는 국가 브랜드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번 사태가 부산불꽃축제 등 대형 이벤트 때마다 반복되는 바가지 상혼을 근절시키는 전환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지난해 부산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약 364만 명으로 공식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0만 명을 넘어섰다. 현재 부산의 거리는 유럽과 동남아, 중국 등에서 찾은 관광객들로 넘쳐난다. 대도시 인프라와 아름다운 해양 관광 콘텐츠 등을 갖춘 부산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도시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간 외국인 관광객 500만 시대를 앞둔 이런 시점에 불거진 바가지요금 파문은 무척 뼈아프다. 하지만 시민 등이 대대적인 공정숙박 챌린지에 나선 것은 그 자체로 부산의 진정한 품격을 방증한다. 부산시가 관광 인프라와 접객 실태 등을 한층 더 면밀하게 점검해 진정한 글로벌 관광도시 도약 계기로 삼아주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