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 찍었으니 다시 달라”… 기표한 투표지 찢은 유권자 [소란 잇따른 투개표 현장]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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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차 투표 동시에 하겠다” 욕설
“용지 적게 받았다” 관리관 폭행
시장 투표용지 중복 배부 사례도
부울경에서 112 신고 65건 달해
서울 일부 선거구 투표용지 부족
오후 10시까지 연장 ‘초유 사태’

3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자이더샵에스케이뷰 2단지에 마련된 양정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3일 부산 부산진구 양정자이더샵에스케이뷰 2단지에 마련된 양정2동 제4투표소를 찾은 시민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김종진 기자 kjj1761@

6·3 지방선거 당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투표용지가 중복 배부되고, 개표 과정에서 투표용지가 찢어지는 등 크고 작은 소란이 이어졌다. 서울에서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유권자가 투표를 못해 일부 선거구의 투표 시간이 오후 10시까지 연장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국민 사과를 했다.

3일 부산·경남·울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선거 관련 112 신고 전화는 △부산 28건 △경남 32건 △울산 5건 등 총 65건이다.

이날 오전 7시께 부산 중구 보수동 제1투표소에서는 한 선거인이 1·2차 투표를 동시에 하게 해 달라며 사무원에게 투표용지를 던지고 욕설을 해 경찰에 의해 퇴거 조치됐다.

오전 11시 10분께 사상구 주례2동 제5투표소에서 60대 여성 선거인 A 씨에게 부산시장 투표용지가 2장 배부되는 사고도 발생했다. A 씨는 기표 후 투표함에 투표용지를 넣는 과정에서 이를 발견해 자진 신고했고, 선거 사무원은 뒤늦게 초과 배분된 시장 투표용지 1장을 회수했다.

경남에서는 오전 11시 40분께 김해시 진례면 한 투표소 앞에서는 술에 취한 60대 B 씨가 “대통령이 투표용지를 보여주고 했는데 나도 그렇게 해야겠다”고 소란을 피웠다. B 씨는 경찰 계도를 받고 투표를 마친 뒤 귀가 조처됐다.

이에 앞선 오전 11시 10분께 진주시 중앙동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C 씨가 이번 선거를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며 욕설하는 등 소란을 피웠다. C 씨는 퇴거 요청에 불응하다 투표 방해 혐의로 입건됐다. 오전 10시 20분께 양산 한 투표소에서는 60대 D 씨가 투표용지를 적게 받았다며 항의하다 투표 관리관을 폭행해 입건됐다.

울산에서는 이날 오전 6시 45분 중구 중앙동 한 투표소에서 30대 E 씨가 기표를 마친 뒤 투표용지를 찢었다. E 씨는 “후보를 잘못 찍었으니 용지를 바꿔달라”고 요구했으나, 선거 사무원이 규정상 불가하다고 안내하자 이같이 행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개표 현장에서도 혼란은 이어졌다. 오후 6시 45분께 동래구 개표소의 한 투표함 봉인지 일부가 훼손된 것처럼 보이자 참관인들이 선관위 측에 경위를 따지는 소동이 발생했다. 해운대구에서는 오후 8시 30분께 부산시장 투표용지 분류기에 투표용지 3장이 잇따라 걸리며 기계가 멈추고 투표용지가 찢어졌다.

한편 이날 서울 강남·송파·광진구 투표소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중앙선관위는 대국민 사과와 현장브리핑을 실시했다.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30분 기준 서울 송파·강남·광진 3개구 6개동 총 12개 투표소에서 투표용지 부족 사태가 발생했다.

이날 오후 1시부터 투표용지가 부족해 유권자들이 대기하거나 발을 돌리는 상황이 벌어졌다. 결국 투표를 못한 이들을 위해 송파구 잠실7동 2투표소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투표 시간을 연장했다. 이 과정에서도 혼선이 끊이지 않으며 유권자들이 거세게 반발했다. 이와 관련해 중앙선관위 허철훈 사무총장은 “투표용지 부족으로 인해서 국민 여러분께 불편과 심려를 끼쳐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보수성향 한 시민단체는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 등을 직권남용 및 직무유기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하기도 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 손희문 기자 moonsla@busan.com , 박수빈 기자 bysu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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