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토마호크 49기로 타격”…이란 “미군기지 18곳 공습”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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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 구축함 USS 마이클 머피(DDG 112)가 10일(현지 시간)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 해군 구축함 USS 마이클 머피(DDG 112)가 10일(현지 시간) 토마호크 순항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이 휴전 협상을 앞두고 이틀째 무력 공방을 이어가며 중동 정세가 다시 격랑에 휩싸였다. 양측이 공격 범위를 확대하는 가운데 이란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해협 전면 봉쇄를 선언했고, 걸프 국가들까지 강경 대응을 예고하면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현지 시간)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며 “이번 공격은 이란의 부당하고 지속적인 도발에 대한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미군 발표와 동시에 이란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는 폭음이 이어졌다.

이란 현지 매체들은 이날 새벽 남부 미나브와 시리크 지역에 여러 발의 발사체가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해협 인근의 게슘섬과 키시섬은 물론, 수도 테헤란 서부 알보르즈·카라지에서도 폭발음이 감지됐다. 이란 국영방송은 이란 최대 정유시설이 있는 아살루예 석유화학단지에서도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미군이 이란을 향해 토마호크 미사일 49기를 발사했다고 말했다. 폭스뉴스는 일부 표적이 테헤란에서 약 65km 떨어진 지역에 있었고, 다른 목표물은 페르시아만과 접한 이란 서부 해안 지역에 위치했다고 보도했다.

이란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특히 미국의 추가 공습 직후 호르무르해협 완전 폐쇄 방침을 선언하며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전쟁 발발 이후 해협을 사실상 봉쇄했다가 최근 일부 유조선에 한해 통항을 허용했던 이란은 이날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란 언론은 통항 금지 조치를 위반한 선박 2척에 실제 발포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 중부사령부는 엑스(X)를 통해 “오늘 밤에도 상선들은 호르무즈해협을 계속 드나들고 있다”며 이란 측 주장을 반박했다.

이란은 걸프 지역 미군 기지에 대한 보복 공격도 확대했다. 외신에 따르면 이란 혁명수비대(IRGC)는 이날 중동 내 미군 기지 18곳을 겨냥한 공격을 감행했다. 전날에 이어 바레인의 미 해군 제5함대 기지를 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으며, 이날은 이라크 북부 하리르에 있는 미 공군기지 군용 레이더도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사태가 확산 조짐을 보이자 걸프 국가들도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걸프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바레인에서 긴급 회동한 뒤 공동설명을 발표하고, “이란이 공격적인 태도를 고수한다면 더 큰 고립만 초래할 것”이라며“걸프 국가와 국민을 겨냥한 모든 공격을 즉각적이고 완전하게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당초 국제사회는 조만간 예정된 미·이란 휴전 협상이 긴장 완화의 계기다 될 것으로 기대했지만, 협상을 앞둔 양측이 오히려 군사적 압박 수위를 높이면서 중동 정세는 한층 더 불안정해지고 있다.


안준영 기자 jyou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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