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낙동강 하류 녹조 ‘비상’…취수장 인근까지 확산 확인
11일 낙동강 하류 대동선착장에 녹조가 발생한 모습. 부산환경운동연합 제공
부산지역 낙동강 하류 곳곳에 녹조가 수면을 덮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취수장 인근까지 녹조가 확산된 것이 확인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11일 낙동강 하류 구간인 삼락생태공원, 화명생태공원, 대동선착장, 매리취수장 일대의 녹조 발생 실태를 확인하고 수질 시료를 채취했다. 조사 결과 낙동강 하류 곳곳에서 녹조가 수면을 덮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특히 수면 정체가 발생한 구간에서는 녹색 띠 형태로 녹조가 넓게 형성되어 있었다. 일부 지역에서는 녹조 덩어리가 물가를 따라 집적된 상태도 관찰됐다.
올해는 6∼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수온 상승에 따른 녹조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같은 날 낙동강유역환경청에 따르면 경남 함안군과 창녕군 사이 낙동강 칠서 지점의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지난 1일 ml당 4877개에서 지난 8일에는 7280개로 증가했다. 양산시와 김해시 사이 물금·매리 지점은 같은 기간 ml당 2418개에서 8458개로 3.5배 늘었다.
이에 낙동강유역환경청은 지난 8일 오후 6시를 기해 칠서와 물금·매리 지점에 올해 첫 조류경보제 ‘관심’ 단계를 발령했다. 조류경보제는 녹조 원인인 유해 남조류 세포 수가 2회 연속 ml당 1000개를 넘으면 ‘관심’, 1만 개 이상이면 ‘경계’, 100만 개 이상이면 ‘대발생’ 단계가 발령된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부산은 낙동강 최하류에 위치해 상류에서 유입되는 영향을 직접 받을 수밖에 없는 지역으로, 본격적인 여름철 폭염이 시작되기 전부터 녹조가 확인되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고 밝혔다.
특히 이번 조사 지점은 시민이 즐겨찾는 친수구간과 주요 상수원 취수시설이 위치한 곳이다. 녹조를 일으키는 남조류는 마이크로시스틴과 같은 독성물질을 생성할 수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4개 지점에서 채취한 시료를 경북대학교에 보내 독성 분석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기후에너지환경부와 부산시에 △낙동강 녹조 발생 현황 및 독성물질 조사 결과의 신속한 공개 △취수장과 시민 이용구간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녹조 독성물질 상시 감시체계 구축 △낙동강 보 수문 상시 개방 확대 △취·양수시설 조기 개선을 통한 물 이용 체계 전환 △낙동강 자연성 회복을 위한 종합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녹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강물을 가두는 방식이 아니라 흐르게 하는 방식의 관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녹조는 매년 반복되고 있지만 근본대책은 미뤄지고 있다”라며 “임시방편이자 사후대책인 녹조 제거 사업이 아니라, 보 수문 개방과 취·양수시설 조기 개선을 통해 흐르는 강을 회복하는 대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