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조 KDDX 수주전 9부 능선 넘은 한화오션…사업장 둔 거제시도 반색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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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광용 시장 “23만 시민과 함께 환영”
서일준 의원도 SNS 통해 환영 메시지

변광용 거제시장. 부산일보DB 변광용 거제시장. 부산일보DB

7조 8000억 원 규모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프로젝트의 첫 단추가 될 상세설계와 선도함 건조 사업자로 사실상 한화오션이 내정되자 사업장을 둔 경남 거제시도 반색했다.

변광용 거제시장은 11일 오후 입장문을 내고 “KDDX 상세설계 및 초도함 건조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오션이 선정된 것을 23만 거제시민과 함께 환영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KDDX가 대한민국 해군의 미래 전력 강화는 물론 국내 조선산업과 방위산업의 위상을 한 단계 높일 중요한 프로젝트라는 점을 짚으며 “이를 통해 거제 조선산업의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하고, 대한민국의 국방·안보 역량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K방산의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국가 균형발전과 지역 경제 회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거제시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거제를 지역구로 둔 서일준 국회의원도 SNS를 통해 “이번 성과는 한결같은 응원과 성원을 보내주신 거제 시민 그리고 묵묵히 최선을 다해온 한화오션 노동자의 땀으로 이뤄낸 성과”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관련 부처와 긴밀히 협의하며, 꼼꼼히 챙기겠다”고 밝혔다.

서일준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 서일준 국회의원 페이스북 캡처

KDDX는 스텔스 기능을 갖춘 최초의 국산 이지스구축함이다. 선체부터 이지스 체계까지 모두 국내 기술로 완성한다. 방위사업청은 7조 8000억 원을 투입해 6000t급 미니이지스함 6척을 건조할 계획이다.

통상 함정 건조는 1단계 개념설계, 2단계 기본설계, 3단계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4단계 후속함 건조 순으로 진행한다. 앞서 개념설계는 한화오션(당시 대우조선해양)이, 기본설계는 HD현대중공업이 맡았다.

2023년 12월 기본설계가 완료돼 지난해 3단계에 착수할 예정이었지만,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둘러싼 논쟁에 하세월 하다 지난해 12월 ‘지명 경쟁입찰’을 통해 사업자를 선정하기로 했다. KDDX 방산업체로 지정된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경쟁해 승자를 가리는 방식이다.

이후 방사청 제안서 평가위원회는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제출한 제안서를 토대로 심사를 진행한 끝에 11일 평가 결과를 양사에 통보했다.

HD현대중공업은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를 합산한 기술능력평가에서 73.2383점을 받아 72.5958점인 한화오션을 0.6425점 앞섰다.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부산일보DB 한국형 차기구축함(KDDX) 조감도. 부산일보DB

그러나 가·감점이 반영된 최종 점수에서 순위가 역전됐다. 보안사고 감점(1.2점)이 적용된 HD현대중공업은 가점이 0.1292점에 그친 반면 한화오션은 1.3584점을 챙겼다.

앞서 HD현대중공업 임직원 9명은 2015년 대우조선해양이 진행한 KDDX 개념설계도 등 군사기밀을 몰래 촬영해 공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2022년 11월 8명, 2023년 12월 나머지 1명까지 모두 유죄 선고를 받았다.

이에 방사청은 보안사고 감점 규정을 근거로 HD현대중공업에 무기 체계 제안서 평가에서 1.8점을 감점하기로 했다.

당초 두 사건을 동일한 사건으로 보고 감점 적용 기한은 최초 유죄 확정일인 2022년 기준으로 3년간인 2025년 11월까지로 정했다.

그런데 최근 내부 법률 검토를 진행한 결과 기밀의 종류나 형태에 차이가 있다고 판단, 두 사건을 분리하기로 하면서 감점 기간이 올해 12월까지로 1년 연장됐다.

2023년 12월 마지막 형이 확정된 시점을 기준으로 보안 감점을 다시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이에 반발한 HD현대중공업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5일 이를 기각했다.

최종 점수는 한화오션 93.9542점, HD현대중공업 93.3675점이 됐다. 양사의 점수 차는 단 ‘0.5867점’. 결국 보안 감점이 승패를 가른 셈이다.

방사청은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이의신청 절차 등을 거쳐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부산일보DB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부산일보DB

한화오션은 “최종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면 방사청과 긴밀히 협의해 지연된 일정을 만회하고, 해군 전력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설계·건조 역량을 총동원해 적기전력화에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KDDX가 핵심 국산화 개발장비 9종이 탑재되는 국산 구축함인 만큼, 완벽한 체계통합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과 품질을 구현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사업보국 정신에 입각해 중소협력사와 상생 협력으로 해양방산 생태계를 강화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겠다”고 강조했다.

반면 HD현대중공업은 “기술 점수에서 크게 앞섰음에도 불구하고 선정되지 못한 데 대해 아쉽게 생각한다”면서 “향후 디브리핑을 신청해 평가 결과에 대한 세부 내용과 근거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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