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여당, 결과에 무한책임 져야…진영 아닌 국민 향해야"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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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의 한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 라운드테이블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탈리아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3일 "더 크게 더 넓게 더 멀리 보며, 더 많은 국민과 함께 가자"면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가져야 할 덕목으로 '능력', '책임', '대화와 소통', '포용과 통합' 등을 재차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여당과 야당, 그리고 정치적 책임'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민주당을 향해 "여당의 열정은 '우리 진영'이 아니라 '국민 전체'를 향해야 한다"면서 "대결과 배제보다 끊임없는 대화 소통을 통해 갈등을 조정하고 반발을 최소화하는 '큰 그릇' 역할을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깨고 나가야(돌파)한다면 깨지는 이들에 대한 배려, 공감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국민의 위임을 받아 이미 집권했다면 사익 아닌 공익을 향한 가장 뜨거운 열정으로 고민하되, 가장 차가운 균형감각으로 현실과 이상을 조화시키며, 방해나 난관을 이겨내고 결과에 대해 무한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쟁을 통해 점령한 것이라면 배제와 독점이 이상할 게 없지만, 경쟁을 통해 부분의 힘으로 승리하여 전체를 대표하게 되었다면, 이제 모두를 위한 포용과 개방은 필수"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여야의 사전적 정의를 언급한 뒤 "야당은 여당과 정부에 대한 감시, 견제, 공격이 중요하지만, 여당은 주어진 권력으로 책임을 지는 능력과 실적, 포용과 통합이 중요하다"면서 "야당이 군대나 창과 가깝다면 여당은 농사와 그릇에 가깝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도 또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를 인용하며 균형 감각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이 대통령은 "이상과 현실, 복잡한 이해관계 속에서 정치인들은 자주 길을 잃는데 막스 베버는 정치인이 지녀야 할 세 가지 자질을 주문했다"면서, 이에 대해 "사익이 아닌 대의에 대한 열정, 자신의 행위가 초래할 결과에 대한 무한한 책임, 현실과 이상 간 균형감각"이라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이상이 없는 현실주의자는 눈앞의 이익만 좇는 기회주의자가 되고, 현실이 없는 이상주의자는 해결책 없이 편 가르기에 집중하는 무능한 선동가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치가 현실의 제약과 인간의 한계를 무시하고 이상만 고집하면 독선과 진영에 빠지게 되고, 이상을 잃어버리면 단순한 권력 유지로 전락해 현실을 바꾸려면 가치와 지향을 잊지 않되 현실을 냉정하게 바라보는 균형 감각이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집권 여당은 신념을 버리지는 않되 신념의 언어보다는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면서 "이미 쟁취한 권력에 근거한 정책 결정과 집행의 결과가 국민의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집권 세력은 구호나 주장이 아닌 냉철한 균형감각에 의한 실행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류선지 부산닷컴 기자 su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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