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의 AI 구상 “회장 아바타 수십개 만들어 각사와 소통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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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 에이전트’ 시대 연다…“전속력 AI전환 돌입”
“구성원 90% AI 활용…개인 넘어 조직 AI로 진화”
AI 시대 SK 경쟁력으로 반도체·에너지·데이터센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13일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열린 ‘2026 New 이천포럼’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360도 전방위로, 전속력으로 AI 전환(AX)에 돌입해야 할 때”라며 그룹 차원의 AI 혁신 가속화를 주문했다.

SK그룹은 최 회장이 경기 이천시 SKMS 연구소에서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열린 ‘2026 뉴 이천포럼’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14일 밝혔다. 올해 포럼은 ‘AI가 가져올 파괴적 혁신, AX 중심 경영으로의 대전환’을 주제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AX의 첫 단계로 업무 정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아는 것이 먼저”라며 “우리의 일을 정확히 정의하고 AI를 통해 무엇을 어떻게 혁신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데이터 축적을 통해 실시간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개선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 회장은 “‘나의 AI’에서 ‘우리의 AI’로 진화해야 한다”면서 ‘1인 1 에이전트’ 도입을 제안했다. 그는 “지금 구성원의 90% 이상이 AI를 쓰고 있지만, 개인적으로 쓰는 AI를 넘어서 우리가 하는 일을 조직 전체의 성과로 이어줄, 정말로 ‘우리의 일’을 도와주는 AI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 역시 에이전트를 하나가 아니라 수도 없이 만들어서 각 회사의 경영진, 구성원들과 함께 소통에 나설 것”이라며 “수십개의 회장 아바타들이 각 회사에 들어가서 이야기를 듣고 다른 에이전트들과 함께 일하고 소통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AX의 본질을 운영개선(O/I)으로 정의했다. 그는 “우리가 하는 일을 정의하고 일하는 방식을 바꾸는 모든 과정이 O/I”라며 “AX는 우리의 O/I 실행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많은 난제를 돌파하고 미래 기회에 대응할 힘은 결국 O/I 능력에서 나오는 만큼, AX 기반의 O/I를 통해 기본기와 실행력을 탄탄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최 회장은 글로벌 AI 산업의 성장 방향과 SK그룹의 경쟁력을 진단했다. 그는 메모리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반도체 산업을 중심으로 AI 시대가 열렸으며, 앞으로는 AI 컴퓨팅 수요 확대에 따라 에너지·데이터센터·통신망 분야의 대전환이 이어지고, 이후 다양한 AI 애플리케이션 산업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에 필요한 메모리부터 데이터센터 인프라, 이를 뒷받침할 에너지, 전기화 능력을 풀스택으로 갖춘 기업은 드물다”며 “SK의 사업 영역들은 AI 시대를 열어가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경영진을 향해서는 위기의식도 주문했다. 그는 “지금 전속력으로 전방위적인 AX를 실행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맞이한 절호의 기회는 다시 쉽게 오지 않을 것”이라며 신속한 실행을 강조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AI 에이전트 ‘스카이(SKAI)’가 경영진 토론 내용을 실시간으로 요약·발표했으며, AI 기반 가상 패널이 현업 구성원들과 함께 토론에 참여하는 등 AI 활용 사례도 선보였다.

한편 이번 뉴 이천포럼은 SK 경영진이 그룹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해왔던 ‘경영전략회의’와 SK 구성원 중심으로 토론이 이뤄지는 ‘이천포럼’을 통합해 올해 처음 열리는 행사다.


송상현 기자 songsang@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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