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한센인 집단거주지 재개발 재시동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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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조원지구’ 내년 상반기 재개
유적 발굴 등으로 10년째 표류
일반분양 대신 공공임대 전환

통영 애조원지구 도시개발 사업자인 (주)삼정코아건설이 부지 내 공동주택을 HUG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16년 유물 발굴과 인접 학교 학습권 침해 논란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공정률 25%에서 중단됐다. 멈춰선 현장은 수풀이 우거졌고, 방문객과 작업 인부들로 북적이던 견본주택과 현장사무소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김민진 기자 통영 애조원지구 도시개발 사업자인 (주)삼정코아건설이 부지 내 공동주택을 HUG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16년 유물 발굴과 인접 학교 학습권 침해 논란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공정률 25%에서 중단됐다. 멈춰선 현장은 수풀이 우거졌고, 방문객과 작업 인부들로 북적이던 견본주택과 현장사무소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김민진 기자

경남 통영시 ‘애조원지구 도시개발’ 사업이 이르면 내년 상반기 재개된다. 사업 부지 내 조선시대 유적 발굴과 인접 학교 학습권 침해 논란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멈춰 선 지 꼬박 10년 만이다. 애초 일반분양으로 계획했던 아파트 단지를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원하는 공공임대로 바꾸는 게 핵심인데, 이번엔 온전히 마침표를 찍을지 주목된다.

8일 통영시에 따르면 애조원지구 도시개발 사업자인 (주)삼정코아건설이 용지 내 건설할 공동주택을 HUG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는 주택도시기금을 운용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HUG가 민간기업과 손잡고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장기간 안정적인 주거환경을 제공하는 정책사업이다.

삼정코아컨설은 2024년 제3차 민간제안사업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관련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지난 5월, 1092세대 임대주택을 공급하는 형태로 사업계획 변경 승인까지 마쳤다. 10년 임대 후 분양하는 방식이다.

지금은 HUG와 연말께로 예상되는 기금투자심의위원회 안건 상정에 필요한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다. 기투위에서 최종 사업자로 확정되면 HUG와 공동 출자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사업을 본격화한다. 계획대로라면 내년 1분기 중 중단된 공정을 재개할 수 있다.

삼정코아건설 관계자는 “사활을 걸고 임하고 있다. 관건은 기투위 통과다. 이 과정만 거치면 9부 능선을 넘는다. 이미 큰 틀은 잡혔고 남은 건 국공유지 매수 등 통상적인 행정절차뿐”이라며 “현재 목표는 내년 2~3월 중 착공”이라고 전했다.

통영 애조마을 공동주택 개발사업 조감도. 통영시 제공 통영 애조마을 공동주택 개발사업 조감도. 통영시 제공

애조원지구 도시개발은 지역 관문에 자리 잡은 한센인 집단거주지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최초 공영 개발 성격으로 통영시장이 사업시행자로 나서 2010년 사업 계획을 수립, 2013년 일대 20만 9292㎡를 도시개발구역으로 지정하면서 본격화했다. 당시 총사업비 632억 원을 투입해 1269세대(14개 동) 아파트 단지와 236세대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것으로 밑그림을 그렸다.

하지만 토지 보상에 발목 잡혀 지지부진하자 2016년 민간에 사업권을 넘겼다. 이어 그해 11월 첫 삽을 떠 순조롭게 진행되는 듯했지만, 개발 현장에서 조선시대 중요 유적이 발굴되면서 공정률 25%에서 중단됐고, 인해 아파트 1개 동(80세대) 건립이 불가능해졌다. 결국 사업자는 나머지 13개 동 층수를 1~3층(최고 25층)씩 높여 설계를 변경했다.

그러자 이번엔 인근 학교가 반발하고 나섰다. 뒤늦게 층고가 높아졌다는 사실을 인지한 동원중·고등학교는 학습권, 조망권에 심각한 침해가 우려된다며 허가 취소를 요구했다. 학교와 아파트 단지의 거리는 40m 남짓이다. 1년 넘게 갑론을박하던 양측은 2018년 5월,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학교 앞을 가리는 6개 동(49세대)의 층수를 낮추는 대신, 나머지 7개 동 층수를 높여 전체 세대 수는 유지토록 한 것이다.

통영 애조원지구 도시개발 사업자인 (주)삼정코아건설이 부지 내 공동주택을 HUG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16년 유물 발굴과 인접 학교 학습권 침해 논란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공정률 25%에서 중단됐다. 멈춰선 현장은 수풀이 우거졌고, 방문객과 작업 인부들로 북적이던 견본주택과 현장사무소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김민진 기자 통영 애조원지구 도시개발 사업자인 (주)삼정코아건설이 부지 내 공동주택을 HUG의 공공지원 민간임대주택으로 전환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2016년 유물 발굴과 인접 학교 학습권 침해 논란으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다 공정률 25%에서 중단됐다. 멈춰선 현장은 수풀이 우거졌고, 방문객과 작업 인부들로 북적이던 견본주택과 현장사무소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흉물로 방치되고 있다. 김민진 기자

덕분에 지난했던 논쟁은 일단락됐지만, 정작 사업 정상화는 요원했다. 참다못한 수분양자들의 무더기 계약 해지 사태를 수습하는 과정에 시행·시공사로 역할을 분담했던 공동사업자 간 갈등이 증폭된 탓이다. 이후 2022년 아파트 사업계획을 지상 25층 10개 동 1041세대로 조정해 재추진에 나섰지만, 경기 불황에 PF 대출 시장까지 얼어붙으면서 다시 표류했다. 이 때문에 땅 고르기 작업으로 황톳빛 속살을 드러냈던 개발 부지에는 다시 수풀이 우거졌고, 방문객과 작업 인부들로 북적이던 견본주택과 현장사무소는 먼지를 뒤집어쓴 채 방치되고 있다.

통영시는 공공임대주택 전환이 본궤도에 오르면 지역 내 주거 선택권 확대와 청년·신혼부부 등 다양한 계층의 주거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통영시 관계자는 “아파트가 잘되면 주택단지 등도 정상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필요시 행정절차가 원활히 진행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진 기자 mj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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